리콜 명령을 받았던 불량 제습기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으나 경보기가 작동해 일가족 4명이 무사히 대피했다.
화재는 해밀턴의 오데트(Odette) 스트리트에 있는 한 주택에서 5월 21일 밤 11시 20분경에 발생했는데, 불은 복도에 놓여 있던 제습기(dehumidifier)가 과열되면서 발생했다.
당시 집 안에는 주인 여성과 각각 4살, 8살, 13살 등 그녀의 아들 셋이 함께 잠들어 있었는데, 다행히 실내에 설치된 5대의 경보기 중 2대가 작동, 연기가 자욱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뒷문으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60년대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집은 내부가 심하게 파손됐는데 당시 집 주인 남성은 모친을 만나려 외출 중이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화재경보기 때문에 식구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면서, 소방대의 신속한 대처와 함께 이웃 주민들이 담요와 먹을 것을 가져다 주는 등 갖가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그런데 화재 원인이 된 중국제 제습기는 3년 전에 이들 가족이 구입했던 것인데, 화재 다음날에 인터넷 구글을 통해 해당 제품을 검색해본 이들 가족들은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이 제품이 지난 2014년 8월에 리콜 명령을 받은 제품이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았기 때문인데, 모델 명이 NH-DB16E인 누보(Nouveau)의 16L 제품인 이 가습기는 내부 응결기인 콘덴서가 과열되면 주변부의 플라스틱에 불이 붙을 가능성이 있었다.
이 제품들은 2013년에 ‘마이터 텐(Mitre 10)’과 ‘마이터 텐 메가(Mitre 10 Mega)’에서 ‘Date Code 0213’이라는 번호가 붙여져 판매됐는데, 2011년과 2012년에 판매된 제품은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당국은 당시 문제가 된 제품은 즉시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