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작업에 사용하는 작은 토치(torch, 불꽃발사기)를 이용해 벌집을 태우려다가 집까지 모두 태워버리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마치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워버린다”는 우리 속담을 연상케 하는 사건이 벌어진 곳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남쪽으로 50km 가량 떨어진 작은 농촌마을인 사우스브리지(Southbridge).
이곳의 한 임대주택에서 사는 익명의 남성은 지난 4월 21일(목) 저녁에 집의 벽 구멍에 생긴 말벌집에서 연기를 이용해 벌을 쫓아내려고 작은 토치에 스프레이와 라이터를 사용해 불을 붙였다.
그러나 불은 벽으로 이내 옮겨 붙었고 끝내는 집까지 홀랑 태워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는데, 현장에는 오후 6시 40분경에 신고를 접수한 지역 소방대원 4명이 출동했지만 집이 타버리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나마 다행히 해당 남성은 별다른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방 관계자는 처음에는 남성의 말을 믿지 못했다면서, 이번 화재는 이런 경우 토치와 스프레이를 이용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자료사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