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으로 인해 운행 중이던 차량이 전복되고 도심 건물의 유리창이 깨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피해가 발생했다.
남섬 서해안에서는 5월 12일(목) 낙뢰와 함께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두 차례에 걸쳐 토네이도도 발생했는데, 민방위 당국 관계자들이 피해 조사를 위해 13일 아침에 현지로 떠날 예정이며 이 지역과 와나카를 잇는 하스트(Haast) 패스는 쓰러진 나무와 강풍으로 12일 밤에 통행이 차단됐다.
웰링턴의 칸달라(Khandalla)에서는 한때 순간 최대풍속이 시속 150km에 달하기도 했는데, 이로 인해 웰링턴과 와이라라파를 잇는 리무타카 힐(Rimutaka Hill) 도로가 13일 새벽 1시경부터 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웰링턴에서만 1천 여 가구가 정전된 가운데 시내에서는 건물 지붕이 벗겨지고 고층건물의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으며, 12일 밤새 이 지역 각 소방대는 60여 차례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크라이스트처치 서쪽의 스프링필드에서는 달리던 트럭과 트레일러가 전복됐으며 국도 79호선의 제랄딘(Geraldine)과 페어리(Fairlie) 구간에서도 캠퍼밴 한대가 전복됐지만 다행히 별다른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토네이도는 그레이마우스에서 남쪽으로 10km 가량 떨어진 러더글렌(Rutherglen)에서 12일 저녁에 발생했으며, 이보다 앞선 오후 4시경에도 호키티카(Hokitika) 남쪽의 로스(Ross)에서 천둥과 함께 토네이도가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의 민방위 당국 관계자는 토네이도보다는 강풍과 폭우가 더 문제라면서, 주민들에게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운전 역시 가능한 피해줄 것을 당부하고, 만약 토네이도가 닥치면 최대한 자세를 낮춘 채 그 중심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풍은 항공기 운항에도 지장을 줘 더니든 공항에서 일부 여객기 운항이 취소되기도 했으며 12일 밤에 웰링턴 공항에 내리려던 두 편의 국내선 여객기는 출발지인 오클랜드로 회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강풍은 13일 오전까지 남섬의 서해안과 캔터베리, 말보로, 웰링턴 지역에서 계속된 후 오후부터는 북섬 전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상 당국은 예보하고 있다.
(사진은 호키티카에서 발생한 토네이도와 스프링필드에서 강풍에 전복된 트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