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북부 원거리 해역에서 해난사고를 당해 사망자가 발생했던 요트에서 나머지 선원들이 무사히 구조됐다.
이번 사고는 6월 13일(월) 아침에 뉴질랜드에서 북쪽으로 500km 이상 떨어진 해역에서 20m 길이의 요트 ‘플란티노(Platino)호’로부터 위성전화로 구조신호가 접수되면서 알려졌는데, 요트는 당시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속에서 망가져 더 이상 항해가 어려운 상태였다.
당시 이미 한 명이 익사하고 다른 한 명은 갑판에서 떨어져 실종된 상태에서 나머지 3명이 배 안에 남아 있었으며, 신고를 접수한 뉴질랜드 공군의 P3 오라이온(Orion) 정찰기가 수색에 나서 이들을 발견했다.
또한 인근에 있던 어선들과 상선들에게도 이 사실이 전해졌으며 인근을 지나던 컨테이너 선박인 서던 릴리(Southern Lily)호가 14일 오후 3시경에 요트와 만나 정찰기 협조 아래 나머지 3명의 생존 선원들을 해상에서 옮겨 실었다.
당초 서 사모아에서 오클랜드로 향하고 있던 서던 릴리호는 사고 접수 후 악천후를 뚫고 14시간 동안의 항해 끝에 요트와 만났으며 현재 오클랜드로 오는 중인데 15일(수)에는 입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던 릴리호 선장에 따르면 이날 구조작업은 높이 3m의 파도 속에 어렵게 펼쳐졌으며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요트 선원들이 로프 사다리를 타고 힘들게 승선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한편 사망자 시신은 그대로 표류 중인 요트에 남아 있는 상태이다.
숨진 사람은 오클랜드 출신으로 ‘Brin Wilson Boat Builders’의 대표인 닉 사울(Nick Saull)로 알려지고 있으며, 63세로만 나이가 전해진 실종자는 현재 오라이온 정찰기가 약 220km2 넓이의 수역을 대상으로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해당 수역에는 2.5m 높이의 너울과 함께 약한 비까지 내리면서 여전히 기상이 좋지 않고 시계도 10km 정도에 불과한데, 정찰기는 당일 오후 5시에 수색을 중단하고 일단 기지로 돌아왔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요트는 오클랜드의 ‘Royal NZ Yacht Squadron’에 등록돼 있고 해리 앤 토리 맥커(Harry and Tory McKeogh) 소유로 알려졌으며 사고 당시 피지로 향하던 중 높이 4.5m의 파도와 시속 150km 강풍에 휩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