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뉴질랜드의 한 국내선 비행기가 운항 도중에 연료 보충을 위해 목적지가 아닌 다른 공항에 기착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5월 4일(수) 오전 10시 50분에 인버카길을 출발한 에어 뉴질랜드 비행기는 목적지인 크라이스트처치로 향하던 중 승객들에게 인버카길에서 착오(misunderstanding)로 연료를 넣지 못해 더니든 공항에 착륙해야만 한다고 전달했다.
여객기는 더니든 공항에서 연료를 보충한 후 별다른 문제 없이 크라이스트처치까지 운항을 마쳤는데, 그러나 인버카길 출신의 여성 승객 중 한 사람이 그리 멀지도 않은 구간을 운행하는 비행기가 연료 문제로 중간에 기착하는 바람에 무서웠다면서 항공사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에어 뉴질랜드 측은 인버카길에서 지상급유가 불가능해 이 같은 일이 벌어졌을 뿐이라고 간단히 해명하면서 승객의 추가 질문에도 더 이상의 구체적인 해명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는 이 소식을 언론에 제보하면서, 1998년에 스튜어트 섬을 떠났던 Southern Air Cessna 경비행기가 인버카길 공항에 도착하지 못하고 바다에 추락해 5명이 사망했던 사고도 연료 부족이 원인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녀는 당시 비행기가 연료 보충을 하느라 1시간 15분이었던 비행시간이 2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자신에게는 다른 수단을 이용할 수 선택권도 별로 없다면서 항공사의 무책임한 대응을 비난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노선의 비행기는 ATR72 기종으로 프랑스의 에어로스페셜에서 만들어진 쌍발 터포 프롭기인 이 비행기는 승객 68명을 태울 수 있는데, 에어 뉴질랜드는 주로 중소도시를 연결하는 단거리 노선에 이 기종을 투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