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훔친 요트를 몰고 호주까지 도망갔다가 붙잡혔던 사기꾼이 이번에는 면허증 없이 헬리콥터를 조종했던 혐의로 법정에서 추가로 재판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폴 제임스 베넷(Paul James Bennett, 53)으로 그는 갖가지 화려한 범죄 전력으로 그동안 국내외 언론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는 희대의 사기꾼이다.
그는 작년 1월에 베이 오브 플렌티에서 시가 15만 달러에 달하는 길이 14m짜리 요트를 훔쳐 부인인 시몬 라이트(Simone Wright, 39)와 함께 호주로 달아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이미 성범죄와 사기 등 여러 범죄로 인해 2014년 7월부터 크라이스트처치 경찰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황이었는데, 아예 호주까지 도망갔지만 당시 시드니 근교의 친구 집에서 휴가를 보내던 오클랜드 출신의 펠릭스 필딩(Felix Fielding, 20)에게 목격돼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요트에는 이들에게 25만 달러 가량의 피해를 당했던 한 헬리콥터 사장이 5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건 상황이었으며, 발코니에 있다가 부두로 입항하던 요트의 선명을 눈치챈 필딩의 기지가 빛을 발했는데, 당시 사건은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
6월 9일(목) 오전에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에서는 수감 중인 베넷에 대한 영상재판이 열렸는데, 이번 재판에서는 베넷이 지난 시절에 정당한 면허 없이 해밀턴과 크라이스트처치, 어퍼 허트, 파라파라우무 등지에서 헬리콥터를 조종했던 혐의 등 모두 12가지의 항공법 위반 혐의를 심리하고 있다.
그는 이미 이외에도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사기와 절도, 성범죄, 마약 혐의 등 모두 48가지나 되는 갖가지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데, 그 중에는 대출을 받으려고 뉴질랜드 출신의 유명 배우인 러셀 크로우(Russell Crowe)의 조종사였다는 허위 경력을 판 것도 들어 있다.
실제로 그는 러셀 크로우를 태우고 몇 차례 헬리콥터를 몰기도 했는데, 이들 부부는 당시 시드니의 요트 선상에서 바로 체포돼 그동안 베넷은 빌라우드(Villawood) 이민자 구류시설에 있다가 금년 5월에 추방돼 국내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