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세종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10학번 노현우(25) 학생은 지난달 '국내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는 뉴질랜드 북섬 끝에서 남섬 끝까지 3천7㎞를 걸어가는 '뉴질랜드 테아라로아 트레일' 코스를 우리나라 처음이자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완주했다.
지난해 10월 27일 북섬 최북단 케이프레잉가를 출발해 111박 112일, 약 2천680시간의 여정 끝에 남섬 최하단 블러프에 도착했다.
노씨는 1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횡단을 마치자 왠지 허무했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노씨는 도전 계기에 대해 "고 박영석 대장을 존경해서 트레일을 시작했는데, 국내에서 아무도 가지 않았던 테아라로아 코스가 있다고 해서 국토 대장정을 했을 때 알게 된 사람들과 함께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족한 식량으로 버티며 험준한 협곡 코스를 지날 때는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만큼 힘들었지만, 트레일 중에 만난 외국인들과 서로 격려해주면서 이겨냈다"고 회상했다.
노씨는 통가리로 국립공원 같은 화산지대나 마운틴 쿡 주변의 빙하 등 뉴질랜드의 풍광은 아름답다 못해 경이롭다면서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경탄했다.
그는 "다음에는 미국 3대 트레일 코스 중 하나인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씨는 "원래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전역 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2년 동안 등산과 트레일에 미쳐 살았다"면서 "도전정신을 갖게 되니 그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더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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