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말 나의 꿈 말하기’ 전국 대회가 ‘나에게 쓰는 희망 편지, 꿈!’이라는 주제로 지난 4월23일(토), 크라이스트처치 한국학교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뉴질랜드 한인학교 협의회 (회장 조국영, 크라이스트처치 한국학교장) 주최로 매년 열리며, 올해로 10번째로 갖는 행사이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선발된 총 13명의 학생들이 출전해 교사, 변호사, 의사, 수의사, 아나운서, 심리학자, 통역사, 발명가, 제빵사 등 다양한 꿈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영예의 최고상인 금상은‘함께 웃고 함께 울며 진실을 말하는 아나운서’ 라는 제목으로 아나운서의 꿈을 발표한 북 오클랜드 한국학교 홍지연(11세)양이 차지했다.
2살 때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 온 홍지연양은 낭낭한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단정한 용모의 소유자로 이미 아나운서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으며, 세월호 사건을 보도하며 울먹이는 아나운서를 보며 자신도 함께 웃고 함께 울며 진실을 전달하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홍지연양은 학교 조회시간에 진행자로 활동했으며, 1,000여명이상이 참석한 오클랜드 한국학교 20주년 기념행사에서도 학생 대표 사회자로차분하게 진행해 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번 대회의 수상자들은 아래와 같다.
금상: 홍지연 (북 오클랜드 한국학교),‘함께 웃고 함께 울며 진실을 말하는 아나운서’
은상: 박한비(뉴질랜드 한민족 한글학교), ‘매일 매일 꿈꾸는 체스챔피언’
이근희 (파머스톤노스 한글학교), ‘방귀 의료기’
동상: 민혜림(크라이스트처치한국학교), ‘하늘을 나는 미소천사 - 스튜어디어스’
박소연(뉴질랜드 한민족 한글학교), ‘동물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수의사’
다음은 금상을 받은 홍지연양이 발표한 글의 전문이다.
홍지연
“안녕하십니까? 8시뉴스박선영아나운서입니다.”
한국방송을보던저는뉴스를진행하는아나운서의모습에온마음을빼앗겼습니다.그리고는미래의제모습을그려보았습니다.
“안녕하십니까? 8시뉴스홍지연아나운서입니다.”
네, 제꿈은이세상에서일어나는많은소식들을신속정확하게알리는아나운서가되는것입니다.
제 이름은 홍지연입니다. 저는한국에서태어났고, 3살때뉴질랜드로이민을왔습니다. 6살부터 지금까지 6년 동안 계속해서한국학교에다니면서한국어실력을꾸준히 향상시키고있습니다.
처음에제가 아나운서가되고싶었던이유는텔레비전에나오는아나운서들이너무멋지고최고처럼보였기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또하나의이유는방송국에서일을하게되면제가좋아하는아이돌 가수들과배우들을볼수있기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아나운서에대해관심을갖고여러가지를알아보면서 깨닫게 된 것은 겉으로보여진아나운서의모습이전부가아니며훌륭한아나운서가되기위해서는엄청난노력이필요하다는사실이었습니다.아나운서가되려면보통사람들보다훨씬풍부한지식과상식을갖기위하여책과신문을많이읽어야하는것은물론이고, 역사와다양한문화에도많은경험이필요하다는것을알게되었습니다. 또한어떠한경우에도, 진실을보도하기위해많은용기가필요할뿐아니라, 사람들의아픔을함께아파할줄아는따뜻한마음도필요하다는것을알게되었습니다.
얼마전저는유튜브를통해 2014년 한국에서일어난세월호사건을보도하는뉴스동영상을보게되었습니다. 침착한모습으로비극적인소식을보도하던아나운서가갑자기고개를숙이고말을잇지못했습니다. 처음에는아나운서가무언가실수한거라고생각했었는데, 그는세월호의비극을함께슬퍼하며울먹이고있었던것이었습니다. 이장면을보면서저는많은생각을했습니다. 그가울먹이던그짧은순간…그가 이 비극적인사건을함께슬퍼함으로인해, 이슬픈사고앞에서온국민을하나되게하였다는것입니다.저도그 아나운서처럼아파하는사람들과같이아파하고, 소외된자들의목소리가되어진실을전달하는아나운서가되고싶습니다.
저는마이랑이베이 초등학교에다니는동안학교조회시간에진행자로활동한경험이있고,한국학교개교기념행사에서학생대표로사회를본경험이 있습니다.또한 초등학교에서열린말하기대회에서결승전까지올라갔었던경험등을바탕으로해서저는아나운서가되는꿈으로한걸음씩다가서고있습니다.
‘뜻이있는곳에길이있다’라는속담처럼제꿈을향한열정을가지고끊임없이노력하다보면분명히그꿈을이룰 수 있을것이라생각합니다. 미래라는시간속에언젠가이루어질저의꿈을위해, 저는지금제가서있는이곳에서최선을다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미래에지적이며, 당당하고, 용감하며, 멋진 아나운서가된저를텔레비전뉴스에서만나게되실것입니다. 감사합니다. (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