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을 도와주는 인공적인 보조장비 없이 맨몸으로 깊은 바닷속으로 잠수하는 프리다이빙 신기록이 30대 키위 다이버에 의해 수립됐다.
신기록의 주인공은 윌리엄 트루브리지(William Trubridge, 35).
이미 지난 2011년 4월 10일에 121m 잠수에 성공해 이 분야의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그는 5월 1일(일, NZ시각) 바하마의 딘스 블루 홀(Dean's Blue Hole)에서 4분 30초 동안 잠수하면서 122m에 도달해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번 도전으로 그는 16차례에 걸쳐 세계기록을 경신하게 됐는데, 이날 그의 도전 장면은 웹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에 전해졌으며 현장에는 그의 부모와 형제가 참석해 잠수를 지켜보았다.
그가 이날 기록을 세운 딘스 블루 홀은 수심이 202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싱크홀로 알려져 있다.
트루브리지는 이날 로프를 붙잡고 122m 지점까지 하강하는데 2분 15초가 걸렸는데, 지난번 121m의 기록 수립 시에는 총 잠수시간이 4분 13초였다.
프리다이빙은 호흡장비 없이 잠수한다는데 공통점이 있기는 하지만 추진 장비인 오리발(핀) 사용 여부나 상승과 하강 시 로프를 붙잡는지 여부 등에 따라 기록 측정이 달라진다.
이번에 달성된 기록은 그 중에서도 핀을 착용하지 않고 단순히 로프만 사용하는 이른바 ‘Free Immersion’ 부문이었는데, 그는 로프 없이 단순히 맨몸으로 하는 분야인 CNF(Constant No Fins)에서도 101m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12월에는 같은 곳에서 102m에 도전했다가 올라오는 도중 수심 20m 지점에서 잠깐 의식을 잃은 채 수면으로 올라와 곧바로 깨어나기는 했지만 그 과정에서 주변의 도움을 받는 바람에 기록 달성에 실패하기도 했다.
트루부리지는 내일 수심 124m 도전에 다시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7월에는 CNF 분야의 기록 경신에도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