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 쿡 인근을 등반하던 중 길을 잃었던 외국 여행객이 스마트폰 덕분에 한밤중에 무사히 구출됐다.
미국 텍사스주의 달라스 출신의 한 여성이 남섬의 마운트 쿡 국립공원 인근의 타스만(Tasman) 밸리에 있는 볼 산장(Ball Shelter) 부근에서 길을 잃은 것은 지난 3월 29일(화) 밤 8시경.
당초 그녀는 볼 산장까지 당일 등반에 나선 상황이었는데 타스만과 볼 빙하가 만나는 부근에서 길을 잃고 차가운 날씨 속에 밤을 지새게 될 상황에 처했지만 때마침 휴대폰에 통신가능 신호가 잡혔다.
곧바로 111에 전화해 국립공원 관리센터 측에 자신의 조난 사실을 알리던 그녀는 휴대폰 신호가 다시 끊기자 인근의 빙하 지역으로 올라가 다시 신호를 잡은 후 이번에는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알려줄 수 있는 GPS 앱을 다운로드했다.
결국 정확한 위치를 알게 된 구조대가 도보로 출동, 당일 밤 12시 30분쯤에 산장에서 1km 가량 떨어진 지점의 어둠 속에서 조난자를 발견해 안전한 곳으로 옮겼는데, 그녀는 별다른 부상도 없었으며 체온저하 현상도 보이지 않았다.
이날 구조에 나섰던 경찰 관계자는, 당일 밤이 정말 추워 상황이 극히 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길을 잃었던 조난자가 통화가 가능했던 지역을 발견한 것은 정말 큰 행운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