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도서관에서 대출됐던 한 권의 책이 거의 70년 만에 되돌아왔다.
오클랜드의 엡솜(Epsom) 커뮤니티 도서관이 4월 28일(목)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1948년 12월 17일이 반납 기한이었던 ‘Myths and Legends of Maoriland(저자: A.W Reed)라는 제목의 책 한 권이 이날 오후에 반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당시 어린이였던 한 할머니가 책을 빌린 후 갑자기 책과 함께 외국으로 떠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인데, 최근 가족들을 만나러 뉴질랜드로 입국한 이 할머니가 책을 반납하려고 도서관을 찾았다.
도서관의 한 사서는 이 같은 사연을 전하면서, 할머니는 수십 년 동안 여러 차례 이 책을 읽었고 책의 상태도 양호했다면서, 대출 당시 어린이였기 때문에 반납 지연에 따른 벌금도 없다고 밝혔다.
만약 성인이 이 책을 빌려갔다가 지금처럼 늦게 반납했다면 오클랜드 도서관의 현행 규정에 따르면 지연 벌금만 하루 당 1달러씩 모두 2만 4천 604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서관 측은 돌아온 책을 서가에 비치하지 않고 어떻게 처리할지를 결정할 때까지 당분간 소중하게 보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2006년 3월에도 로토루아 도서관에 ‘The Punch Book of Humour’라는 책이 대출된 지 61년 만에 반납된 적이 있었는데, 당시 도서관 직원이 9천 달러에 달하는 지연 벌금을 충당하고자 트레이드 미(Trade Me) 경매에 책을 올렸으나 유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