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휴대폰을 날치기 당했던 한 태국 출신 여성이 경찰이 아닌 택시기사의 도움으로 휴대폰을 되찾았다.
사건은 지난 4월 18일(월) 밤에 오클랜드 도심 한복판인 아오테아(Aotea) 광장에서 발생했는데, 당시 피해자인 시냐 제아마냐(Shina Jeamjanya, 25)는 자신의 일터인 태국 식당에서 일을 마치고 어퍼 퀸 스트리트의 아파트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그 순간 3명의 10대 여성들이 제아마냐에게 접근해 상스런 말로 그녀의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린 후 갑자기 그녀가 들고 있던 시가 1천 달러 상당의 아이폰 6를 뺏어 달아났다.
순식간에 휴대폰을 뺏긴 그녀는 떨리는 가운데도 다른 사람의 전화를 빌려 경찰에 신고한 후 휴대폰에 내장된 아이폰 앱을 활용, 자신의 노트북을 가지고 휴대폰 위치를 추적한 후 이튿날 이 사실을 경찰관에게 말했다.
그러나 경찰관은 휴대폰의 앱은 신뢰할 수 없으며 자신들에게는 비상상황이 아니면 가택수색을 할 수 있는 권한도 없다면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결국 경찰서를 빈손으로 나온 피해자는 한 택시기사에게 이 사연을 이야기했고, 기사는 그녀를 매디간(Madigan) 플레이스의 한 집에 데려다 주고 그녀가 휴대폰을 되찾아 나올 때까지 밖에서 기다려주었다.
결국 휴대폰을 되찾는 데 성공한 그녀는 택시기사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는데, 그녀는 당시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뉴질랜드에 입국한 지 겨우 한 주 만에 이런 일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아마냐는 오클랜드는 안전한 도시라고 알았는데 도심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할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는데, 한편 오클랜드 중앙 경찰서의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접수됐음을 확인하면서 범인들에 대한 수사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만 밝혔다.
그러나 제아마냐가 일하는 식당의 주인이자 오클랜드 태국 커뮤니티 대표인 송븃 마눈퐁(Songvut Manoonpong)은, 범죄 피해자를 돕는데 있어서 아주 무책임하기 이를 데 없다면서 경찰의 소극적인 대응을 강력하게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