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타우포 아이언맨 대회는 1985년부터 2016년까지 32번째 대회를 개최한 세계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경기중 하나이다.
보통 철인 3종 경기는 올림픽 거리인 수영 1.5km, 싸이클 40km, 마라톤 10km가 있다. 또 하나는 하프 아이언맨 70.3 경기가 있는데 수영 1.9km, 싸이클 90km ,마라톤 21.1km 이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한계를 느끼는 풀 아이언맨 경기는 수영 3.8km, 싸이클 180km, 마라톤 42.195km를 달리게 된다.
지난 3월 5일 열린 뉴질랜드 타우포 풀 아이언맨에서는 51개국에서 참가할 정도로 유명하다. 이번 경기의 풀 코스 참가인원만 1,347명이고 참가 선수 연령대는 18세부터 80세까지 이른다.
이 경기에 처음 참가해 완주한 한인 박찬호씨를 서면으로 인터뷰해서 인간의 한계에 대한 도전, 풀 아이언맨 경기 참가 소감을 담았다.
박찬호 씨는 이번 경기를 하기 위해 아직 많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참가를 하였다고 입장을 밝혔다.
보통 풀아이언맨을 참가하려면 올림픽 거리부터 시작하여 하프 아이언맨 그다음 풀코스를 도전한다. 그러나 그는 올림픽 거리 경기만 3번 해보고 바로 풀 아이언맨으로 들어갔다. 누구도 그가 완주 할거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저도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한편으론 두려운 마음이였습니다. 괜히 한다고 했나 아님 미친짓인가? 하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박찬호씨가 경기를 준비하기 시작한건 올해 1월부터 였다. 그 전에 수영은 많은 대회를 참가해서 그리 두렵지는 않았다. 그러나 4km 수영을 하고나서 싸이클이 문제다. 180km를 달려야 하는데 아직 한번도 180km를 타본적은 없었다. 제일 오래 탄 거리는 120km 정도였다. 그래서 체력이 견딜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박찬호씨는 마지막 마라톤을 준비할 때를 이렇게 표현했다.
“뛰는 데는 자신있다 생각해서 일주일에 2번 정도 10km씩 뛰었습니다. 그래서 자전거까지 무사히 들어오면 뛰는거 못뛰겠냐 생각했거든요.”
그는 3개월 정도의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타우포로 향했다. 처음이라 준비가 미흡해서 경기전날 도착하여 코스파악도 하지 못하였다.
“그냥 맨 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앞사람만 쫓아가자는 식이였습니다. 보통 경기 참가자는 이틀 전에 도착하여 코스파악도 하고 간단하게 몸을 풀어주는것이 좋거든요.:
드디어 경기 당일, 박찬호씨는 수영 3.8km를 1시간 17분만에 통과했다. 싸이클은 7시간, 마라톤 6시간 29분이 걸려 총 15시간 8분만인 밤 10시 8분에 그의 모든 레이스는 끝이 났다.
“수영은 예상 시간보다 일찍 들어와서 여유있게 시작했습니다. 싸이클에서는 120km 정도를 달렸을 때 쯤 몸에 이상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허리,목 통증이 계속 아파왔어요."
“또 초반부터 스피드를 내서인지 점점 속도도 떨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싸이클 예상 시간을 6시간 30분으로 잡았는데 30분정도 오버페이스 했습니다. 그래도 싸이클을 끝낸 시간이 오후 3시 30분이었습니다.”
“마라톤을 시작하기 전에 걸어도 9시간 동안 42km를 못 걷겠나 싶었어요. 자전거를 반납하고 다음 마라톤백을 받으며 운동화를 싣는데 도저히 뛸 용기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10분정도 앉아서 호흡을 쉬었습니다.”
“속으로 나는 할 수 있다 라는 말을 되뇌이며 동행해서 같이 와 준 아내를 계속 떠올렸습니다.”
그는 드디어 달리기를 시작해 3시 50분쯤 도로로 뛰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줄줄이 뛰어가는 사람 도로 옆에서 응원해주는 사람, 그러나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그당시 박찬호씨는 코스도 전혀 모르는 상태라 무작정 뛰었는데 점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문제는 무릎과 골반이였다.
“웬지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걸을까 그냥 뛸까를 수십번 생각했습니다. 10km쯤 되어서 저도 모르게 다리를 쩔뚝거리며 걷고 있었습니다”
“어디까지 가야 하지? 정말 끝이 안보였습니다. 이때 생각에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 뿐이 안 들었습니다. ”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걷고 뛰고 하면서 어느새 두 바퀴 반환점을 돌고 있었다.
“지금 시간 7시 45분 마지막 바퀴만 돌면 끝이다 승산이 있다 조금만 더 참자하고 계속 생각했습니다.”
날은 어느새 저물었는데 마지막 세 번째 바퀴는 도저히 뛸 힘이 없었다. 그냥 걷자하는 생각에 마지막 바퀴째 옆에서 같이 걷던 그는 50중반 정도 되는 마오리 아줌마를 만났다. 걷는 속도도 비슷해서 먼저 말을 걷넸다.
“같이 가실래여? 난 도저히 혼자는 못할거 같아요”
그 아주머니도 마찬가지였다. 서로 같이 걷다보니 그래도 조금씩 뛰자고 제안을 했다.
“우린 천천히 뛰다 걷고 반복했어요. 반대쪽에서 마지막 반환점 밴드를 받고 이제 끝이 보인다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있는 힘을 다해 걷고 뛰었습니다.”
“골인점에 가까워 질때 쯤 아내가 보였습니다. 마지막 힘을 다해 계속 뛰었습니다. 레드카펫을 뛸때쯤 정관판에 내 모습이 보이고 방송으로 코리아 찬호박이라는 이름이 불리며 you are the Ironman 이라는 소리에 15시간 동안의 고통이 사라지는 기분이였습니다.”
박찬호씨는 골인점에 들어오는 순간 아내를 찾았다. 밤이라 정신없었지만 빨리 보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아내는 그를 보고 환하게 웃었다.
“그때 기분은 울음이 쏟아질 것 같았어요. 처음으로 아이언맨을 준비하면서 풀 아이언맨을 할 수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지만 7년 동안 뉴질랜드 살면서 각종 수영 마라톤 그리고 철인 경기를 나가 보았지만 이만큼 사람들의 호응과 격려 그리고 끝까지 경기를 마치는 사람들까지 어떠한 경기보다 대단한 경기였습니다.”
박찬호씨는 이번 처음 경기를 하면서 한국에서 오신 철인 3종 경기 프로 오영환 선수를 비롯해 3명의 매니아들 그리고 2009년부터 이 대회에 참가했다는 뉴질랜드 Paeroa에 사는 김기범씨를 만났다.
“우리 오클랜드에 사시는 분들이나 아이언맨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뉴질랜드 최고의 경기 타우포 아이언맨에 도전해 보십시오. 훈련을 같이 하고 싶은 교민분들이 계시면 적극적으로 도와 많은 교민분들이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는 타우포 아이언맨에 도전해서 성공한 소감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글, 사진 제공 : 박찬호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