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수입된 중고 승용차 안에서 산 뱀이 발견되는 보기 드문 사건이 벌어졌다.
4월 17일(일) 오후 3시경에 뱀 한 마리가 발견된 곳은 오클랜드 노스 쇼어 글렌필드(Glenfield)의 와이라우 밸리(Wairau Valley)에 있는 U-Sell이라는 중고차 업체의 야외 전시장이었는데, 업소를 찾았던 손님이 차 안에서 움직이는 것을 발견해 직원에게 알렸다.
이 뱀은 독성은 없는 일본 랫 스네이크(Japanese rat snake)로 나중에 밝혀졌으며 다 자라면 길이가 1~2m에 달하는데, 그러나 뱀은 발견된 직후 차량 안으로 숨어버렸다.
뱀이 무임승차(?)한 곳은 닛산 리프(Nissan Leaf) 하이브리드 승용차 안이었으며 황당한 이야기를 전해 들은 직원은 처음에는 농담으로 받아들였지만 실제로 본 후 곧바로 검역을 담당하는 1차산업부(MPI)에 신고했다.
1차산업부의 관계자는 담당 직원들이 출동해 차량을 정밀하게 수색한 후 당일 저녁 6시 30분경 차량 엔진 부근에서 뱀을 포획해 오클랜드 동물원으로 이동해 안락사를 시켰다고 확인했다.
이처럼 수입 중고 차량에서 뱀이 발견되는 경우는 연간 한 두 차례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부분 검역 과정에서 처리되지만 이번 경우처럼 전시장까지 살아서 이동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해당 중고차 업체의 한 직원은, 뱀을 포획하느라고 차를 분해하는 등 몇 시간이 걸렸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명함에 뱀 관리자라는 호칭을 추가하지는 않을 거라고 농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