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의 한 가족이 새 거처로 이사한 지 단 몇 시간 만에 화재로 모든 것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3월 30일(수) 밤 9시 20분경에 크라이스트처치의 히스코트(Heathcote) 밸리에 있는 한 주택에서 전기합선으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해 주택 한 채가 거의 전소됐다.
당시 30대 중반의 집 주인은 부인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가 각각 18개월과 3살이 된 두 자녀를 데리고 허겁지겁 밖으로 피신했는데, 결국 화재는 부엌과 세면장 등 내부의 일부 천정을 내려 앉히는 등 큰 피해를 입히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진화됐다.
이들 가족들은 사고 전날 오후 1시경에 집 열쇠를 건네 받고 겨우 이삿짐 일부만 푼 채로 잠자리에 들었다가 날벼락을 맞은 셈이 됐는데, 그나마 다행히 보험에는 정상적으로 가입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집 주인은 처음에는 방범경보기가 울리는 줄 알고 부엌 쪽으로 향했다가 화염을 보고 자고 있던 아이들을 데리고 황급히 피신했다면서, 옷이나 가구 등 거의 모든 것을 잃었지만 아이들이 무사한 게 더 중요한 일이라면서 애써 위안했다.
화재 현장에는 리틀톤과 울스톤 지역의 소방대가 출동했으며 3시간 가량에 걸쳐 진화작업이 이뤄졌는데, 한 소방 관계자는 건물 구조가 큰 피해를 입었으며 화인은 전기적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이번 화재 역시 화재경보기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