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밴으로 여행 중이던 한 가장이 밴 화장실 안에서 말벌들이 발견되자 111로 신고해 새벽에 소방차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월 19일(금) 새벽 5시 무렵에 픽톤(Picton)의 탑 텐(Top Ten) 홀리데이 파크에 머물던 캠퍼밴 화장실에서 말벌들을 발견한 한 남성이 단열 테이프로 문부터 밀봉한 후 111신고를 했다.
그는 당시 잠든 아내와 딸을 보호하겠다는 생각에 빠져 우선 신고부터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너무 앞서간 행동이었는데, 나중에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은 캠프장 관리소에 한마디 이야기만 했어도 비치된 스프레이 한 방으로 해결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고 허탈해했다.
그나마 이 남성이 소방차 사이렌을 꺼달라고 해 캠프장에 머물던 다른 사람들의 안면까지 방해하지는 않았는데, 화장실 안에서는 25마리 말벌이 발견돼 스프레이로 곧바로 살처분됐다.
그렇지만 경보를 받고 20여명의 자원소방관들이 새벽에 소방서에 집합했던 것으로 알려져 마음만 급했던 한 남성의 판단 착오로 소방관들만 애꿎게 고생을 한 셈이 됐다.
한 소방관은, 사람들이 긴급신고를 할 때 이처럼 간혹 혼동을 일으킨다면서, 아침잠을 설친 자원소방관들도 있겠지만 사람들을 돕는 게 우리 일이고 우리는 그 일을 한다면서 웃어넘겼다.
캠프장 측에서도 CCTV 영상을 확인하던 아침까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었는데, 한편 소방대 측은 이날 페리를 이용해 떠나는 이들 가족에게 스프레이를 손에 쥐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