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민 골퍼, 리디아 고는 지난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로 출발한 리디아 고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기록하며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2언더파로 전인지 등 2명의 공동 2위를 1타 차로 꺾고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상금 39만달러를 받으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리디아 고가 태국의 애리야 쭈타누깐 선수와, 전인지 선수와 함께 치열한 3파전을 벌인 경기 결과는 18번 홀(파5)에 가서야 승부가 갈렸다. 2타 차 선두를 달린 쭈타누깐은 메이저대회 첫 우승이 현실로 다가오자 잔뜩 긴장한 듯 16번 홀부터 흔들리며 이번 대회 첫 3퍼트를 기록하며 보기를 하고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끝에 또 1타를 잃어버렸다. 1홀 먼저 경기를 치르던 리디아 고와 졸지에 동타가 됐다.
리디아 고 선수의 높은 경기 운영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많은 사람들에 탄성을 받았다. 많은 장타자들은 투온을 노리는 이 홀에서 리다아 고는 쓰리온 작전을 택했다. 정교한 샷으로 세 번 만에 공을 홀 50㎝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 1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내버렸다. 최종기록은 12언더파 276타였다. 당황한 선두 쭈타누깐은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보기를 범하며 4위(10언더파 278타)로 떨어졌다. 리다아 고 선수의 18번 홀 세번째 샷에서는 모든 갤러리들이 기립 박수를 보냈다.
리디아 고 선수는 우승 후 전화 인터뷰를 통해서 “많은 응원을 해주신 뉴질랜드 교민들에게 감사에 말을 전한다”고 하면서 “뉴질랜드에서 골프를 하는 후배들에게 반듯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것을 당부 한다”며 “리디아 고는 뉴질랜드 골프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다가오는 브라질, 리오 올림픽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 드린다” 고 이야기를 마무리 했다.
한편 리디아 고(19)선수는 최연소 기록을 하나 더 세웠다. 이로써 리디아 고는 18세 11개월이라는 최연소 나이에 메이저 2승을 올린 선수가 됐으며, LPGA 투어 통산 12승째를 거뒀다. 여자 골프에서 이전 최연소 메이저 2승 기록은 박세리의 20세 9개월이다. 박세리는 1998년 맥도널드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잇따라 제패했다. 앞서 리디아 고는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최연소 메이저 우승 기록(18세 4개월)도 세웠었다. 또 그는 최연소 세계 랭킹 1위(17세 9개월), LPGA 투어 최연소 우승(15세 4개월), LPGA 투어 최연소 10승(18세 6개월) 등 최연소에 관한 기록 대부분을 경신하고 있다.
사진제공: 리디아 고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