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에서 외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도와 폭력사건이 한 주 사이에 4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29일(화) 오클랜드 경찰은 성명서를 통해, 유학생들이 범죄의 특정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오클랜드에서 유학생들과 관련된 무분별한 강도 행위가 벌어진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경찰 발표는 최근 한 노동당 관계자가 중국 유학생들과 관계된 한 앱(app)에 올라온 사건 소식과 폭행당한 학생의 얼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아시안 학생들이 조직적으로 구타와 강탈을 당한다고 지적한 뒤에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에 모두 4건의 유학생과 관련된 폭행 및 강도사건이 경찰에 신고됐는데, 이 중 가장 최근의 것은 3월 28일(월) 밤에 도심 뉴마켓(Newmarket) 지역의 카이버 패스(Khyber Pass) 로드에서 한 젊은 여성이 핸드백을 강탈당할 뻔한 사건이다.
당시 12~14세 청소년 4명이 이 여성을 길바닥에 쓰러뜨리고 핸드백을 뺏으려 했는데, 이들의 범행은 지나가던 사람들에 의해 제지 당했으며 범인들은 나중에 체포돼 청소년 선도기관에 넘겨진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한편 3월 24일(목)에는 오클리 크릭(Oakley Creek)에서 유니텍(Unitec )에 다니는 유학생이 과제물이 저장된 노트북 컴퓨터를 뺏겨 경찰이 현재 관련자들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고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또한 3월 22일(화) 저녁에 알버트(Albert) 파크에서도 2명의 여성이 강도를 당했는데, 앱에 올라온 내용을 보면 이들은 마오리나 태평양계로 보이는 여성 2명과 남성 한 명으로 구성된 3인조에게 구타당해 얼굴에 멍이 들고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사건들을 수사 중인 한 경찰관은, 오클랜드는 유학생들이 공부하기 좋은 곳이고 세계 어느 도시에서나 이 같은 사건은 벌어지기 마련이며 특별히 유학생만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사건은 아니라고 애써 부인했다.
그는 경찰은 어떤 경우에도 이 같은 종류의 범죄에는 중요하게 대처하며 학생들과 범죄 예방을 위해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면서, 야간에는 밝은 장소를 이용하고 가급적 여러 명이 함께 머물며 스마트폰과 같은 중요한 물건을 잘 보이는 곳에 방치하지 말라고 조언하면서 위협을 느꼈을 경우 즉각 경찰에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경찰이 공개한 CCTV 영상과 범인들이 이용했던 흰색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