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밤이면 교외의 한적한 강변에 모여 파티를 여는 일단의 청소년들로 인해 크라이스트처치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이 모이는 곳은 크라이스트처치 북쪽 위성도시인 랑기오라(Rangiora) 인근의 애쉴리(Ashley) 강변으로, 몇 달 전부터 주말 저녁이면 200여 대 이상의 차량과 함께 500 여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집결하고 있다.
이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파티가 주최된다는 사실을 접하고 모여드는데, 모임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참가자들이 술에 만취되는 것은 물론 약물 사용과 함께 폭력 사태 등이 벌어져 경찰과 구급의료팀의 골치를 아프게 하고 있다.
3주 전에는 한 청소년이 술과 약물에 취한 참가자를 돌보기 위해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폭력을 행사해 체포된 적도 있는데, 파티 참가자들 중에는 음주가 금지된 나이 어린 청소년들도 상당수가 끼어 있다.
이들은 파티가 끝난 뒤에는 귀가한다면서 만취한 상태로 위험한 국도나 강변으로 나서거나 집과는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향해 숲이나 목장을 헤매는 경우도 왕왕 발생해 그때마다 경찰관들의 애를 먹이고 있다.
지난 3월 12일(토) 밤에도 이곳에서 열린 파티 중 한 곳에 300여 명 이상이 모였으며 경찰은 파티가 끝난 후 2명의 음주운전자와 함께 규정을 어긴 학습면허와 제한면허 소지자들을 다수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딴 지역의 공공장소에서 열리는 파티이니만큼 모임 자체를 막을 수는 없는데, 이에 따라 경찰은 파티장 주변을 순찰하고 대기하다가 길을 잃고 헤매는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다 주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 같은 사연이 지역 신문에 보도되자 파티를 조직하는 20여명 중 하나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인물은, 자신들이 충분히 파티장을 통제할 수 있으며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 강변 파티는 앞으로도 지역 경찰의 두통거리로 남게 됐다.
(사진은 자료사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