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다이빙 중 2명의 동료를 잃은 다이버들이 이들을 추모하는 한편 현장에서 이들을 구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사고는 3월 5일(토) 밤에 북섬 동해안의 그레이트 배리어(Great Barrier) 섬 인근에서 발생했는데, 당시 바다가재를 잡기 위해 야간 프리 다이빙에 나섰던 이들 중 오클랜드 출신의 게나 시바에브( Gena Sibaev, 55)와 이고르 페트렌코(Igor Petrenko, 31) 등 2명이 숨졌다.
사고 하루 뒤인 6일 바닷속에서 이들의 시신을 수습한 경찰 잠수팀이 상황을 전한 바에 따르면 이들 2명은 해저에서 바위를 감아 돌면서 해저로 빨려 들어가는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다이빙에는 5명이 동참했는데 시바에브와 같이 잠수했던 한 동료는, 30여분의 다이빙 후 자신이 먼저 보트로 돌아온 뒤 10분이 지난 후에도 그가 돌아오지 않자 보트를 이용해 그를 찾아 나섰다.
수색에 나선 지 몇 분 뒤 이들은 물속에서 그의 전등불빛을 발견한 후 장비를 갖추고 그에게 접근하려고 했지만 불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미 당시 시바에브는 움직임이 없던 상태였다.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한 이들은 결국 자체적인 구조를 포기하고 해상구조대에 신고했는데, 사고 당시 인근 해상에는 너울(파도)도 일지 않았고 시계도 25m 이상으로 야간 잠수에 적당한 상황이었다.
당시 페트렌코는 시바에브를 찾아 나섰다가 본인도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이는데, 사고 발생 시간 등 정확한 사고 정황은 아직 따로 보도되지 않고 있으며 경찰은 조사가 완료된 후 자세한 상황을 밝히겠다고 전했으며 사망자 2명의 시신은 현재 부검을 위해 오클랜드로 옮겨진 상태이다.
사고 후 이들과 여러 차례 잠수를 했던 다이버들은 눈 앞에서 뻔히 보이는 동료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섞인 안타까운 마음들을 페이스북 등에 남기면서 동료의 명복과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