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를 상징하는 역사적 기념물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100년도 넘은 페리선이 갑자기 침몰했다.
지난 1905년에 건조돼 오클랜드 항구에서 수 많은 승객들을 실어 날랐던 케스트렐(Kestrel)호가 3월 8일(화) 이른 아침에 오클랜드의 윈야드 부두(Wynyard Wharf)에서 선체 상부만 간신히 물 밖에 내민 채 침몰한 것이 발견됐다.
주변 해상에는 배에서 흘러나온 부유물들만 떠다니고 있던 상태였는데, 아직까지 침몰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기름 유출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항만 당국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배는 한 세기가 넘게 와이테마타 부두에서 운항했으며 현재는 뱃머리와 꼬리 등 양 방향으로 모두 운전이 가능한 이른바 ‘double-end페리’로서는 유일하게 남아 있던 배였다.
케스트렐 보존협회(Kestrel Preservation Society)의 한 관계자는 이 배는 오클랜드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해양 상징물이라고 안타까워했는데, 최근까지 협회에서는 배의 복원작업을 모색하던 중이었다.
자신이 9살이 됐을 때 부친이 이 배에서 일을 시작했다가 나중에 선장까지 지냈었다는 한 80대 오클랜드 주민 역시 뜻밖의 소식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는데, 소식을 접한 다른 시민들도 안타까워하는 하는 이들이 많았다.
와이테마타 항만 당국은 부유물들을 수거하는 한편 침몰 선박 주변을 차단해 접근을 금지했으며 현재 다른 배들의 항행에는 별다른 위험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