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년 6개월 밖에 안된 남자아이가 이른 아침에 혼자서 집 앞 국도를 헤매다가 차에 치여 숨는 사고가 발생했다.
어처구니 없는 이번 사고는 3월 3일(목) 아침 6시 40분경 와이카토의 하우라키 평원(Hauraki Plains) 지대의 작은 마을인 와이타카루루(Waitakaruru)를 관통하는 국도 25호선에서 발생했는데, 사고가 난 국도는 아이의 집에서 10m 이내로 가깝게 붙어 있다.
당시 아이 엄마는 집 안에서 각각 6살과 7살이 된 다른 두 아이에게 아침을 먹이던 중이었으며, 아이 아빠는 집에 딸린 목장에서 아침 쇠젖짜기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겨우 미닫이문(ranchslider door)을 여는 방법 밖에 알지 못하는 아이가 집 밖으로 나가 길가로 나서기까지에는 단 몇 초가 걸린 것으로 보이는데, 아이는 테임즈 방향의 동쪽으로 향하던 차에 두 차례 부딪혀 심각한 부상을 입은 후 결국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아이를 친 두 명의 운전자는 즉시 상황을 파악하고 아이를 구호하기 위해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족은 인근에서 몇 년 동안 살다 최근에 목장을 돌보고자 이곳으로 이사했는데, 난데 없는 비보를 접하고 충격을 받은 마을 주민들이 집 근처에 모여 이들을 위로하고 있으며 경찰은 피해자 지원팀을 보내 이들 가족을 돌보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아이의 부모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남기게 된 정말로 비극적인 사고라면서 경찰 역시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의 형과 누나가 다니는 와이타카루루 스쿨의 교직원들과 다른 학생들 역시 충격을 받은 상태로 교육부에서는 이들을 돕기 위해 관련 직원들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를 포함해 와이카토 지역에서는 금년 들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모두 15명에 달했으며 그 중 10명은 지난 달에 발생했다고 교통 담당 경찰관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