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이 전혀 없었던 사람을 믿고 비상용 타이어를 빌려주었던 한 의사가 타이어가 돌아오지 않자 빌려갔던 사람의 사진을 공개한 끝에 신원을 확인했지만 여전히 타이어는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곤경에 처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을 선뜻 도와주었다가 괜스럽게 마음만 상하게 된 주인공은 크라이스트처치의 링컨(Lincoln) 로드 메디컬 센터에서 가정의(GP)로 일하는 존 스몰리(John Smalley).
그가 2주 전쯤 금요일에 일을 마치고 스프레이든(Spreydon) 집으로 막 돌아와 주차장으로 들어섰을 때 한 남성이 찾아와, 엄마를 병원에 모시고 가야 하는데 자신의 차가 펑크가 났다며 차종도 똑같은 도요타 캠리(Camry)이니 비상용 타이어를 빌려줄 수 없느냐고 물었다.
스몰리는 당시 그 남성이 믿을만해 보이는 데다가 혹시 모르니까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남성은 주저하는 기색도 전혀 없었기에 별다른 의심도 하지 않고 타이어를 빌려 주었다.
그러나 이름 확인의 필요성도 없다고 느꼈던 남성은 이후 아무런 연락이 없었고 결국 스몰리는 이튿날 경찰에 신고했는데, 담당 경찰관은 개인적으로 물건을 주고 받았던 일이므로 며칠간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
그러나 끝내 더 이상 연락이 없자 결국 스몰리는 인터넷 거래 사이트인 TradeMe에 자신의 타이어가 올라왔는지를 확인한 후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라면서 당시 찍었던 남성의 사진과 사연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175cm 정도의 키에 20대 후반으로 보이고 민소매 티에 청색 짧은 바지를 입었던 남성의 사진은 결국 지역 신문에도 사연과 함께 등장했고, 이를 본 독자들이 남성의 신원이 크라이스트처치 북쪽 교외 마을인 앰벌리(Amberley ) 출신의 마이클 와렌(Michael Warren)이라는 제보를 했다.
스몰리는 3일(목)까지도 그로부터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편 이 사연과 사진이 실렸던 신문사에서 나서서 와렌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타이러를 빌려갈 당시 찍은 마이클 와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