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00여명 가량의 작은 시골 마을이 낮이면 나타나는 야생 염소들(wild goats)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문제가 발생한 곳은 남섬 서해안의 중심 도시인 그레이마우스로부터 북동쪽으로 29km 떨어진 330명이 사는 마을인 블랙볼(Blackball).
그레이 시청의 동물통제 담당 직원에 따르면, 현재 이 마을에 나타나는 야생 염소는 모두 16마리 가량으로 이들은 2년 전부터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후 새끼를 쳐 지금 숫자에까지 이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밤이면 숨어 있다가 낮이면 마을에 출몰해 길거리를 방황하는 염소들이 각 집의 정원을 초토화시키는 등 결코 귀엽게만 봐줄 수는 없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
염소들은 한 집 정원을 망가트리면 다음 집으로 넘어가 풀과 나무들을 먹어치우는데, 한 주민은 그래도 귀여운 녀석들이고 지난주 차와 부딪힐 뻔한 적도 있었기에 그 게 걱정이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모든 주민들이 그처럼 염소들을 호의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다.
일부 주민들은 총으로 쏴 잡아서 고기로 처리해버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러나 시청 측에서는 누군가 기르는 애완용 염소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아직은 처리를 못하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민원이 계속 제기된 데다가 일부 주민들이 자기 집에 염소들이 침입하면 쏴버릴 수도 있는 만큼 조만간 주인을 확인해 관련 조치를 취하거나 아니면 포획해 도살 처리해야 될 것으로 보여진다.
(사진은 자료사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