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은 발렌타인 데이라 하여 연인에게 사랑의 의미로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로 젊은이들에게 통한다.
이 발렌타인 데이에 싱글들이 온라인으로 사랑을 구하다 돈 잃고 상처까지 받는 일이 발생해 경고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구애를 하며 데이트를 하다가 발렌타인 데이에 돈이나 선물을 보내달라고 한 후 사기를 치는 일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신분은 얼마든지 숨길 수 있고 현실 세계와 또다른 '나'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가상의 세계에 존재하는 대상에게 확인되지 않은 메시지를 받은 후 돈을 보낸다거나 자신의 신용카드 정보를 보내는 등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발렌타인 데이 (Saint Valentine’s Day)의 유래는 루페르칼리아(Lupercalia)라는 고대 로마시대의 축제에서 시작되었다.
매년 2월 15일 사제들은 로마의 선조인 로물루스와 레무스(Romulus and Remus)가 늑대에게 양육되었던 장소인 동굴에 모였다. 참고로 늑대를 뜻하는 라틴어는 ‘루푸스(lupus)’이다. 그 후 귀족 혈통을 가진 두 젊은이의 머리에 희생된 염소의 피를 발랐다. 그들은 페브루아(februa)라고 하는 염소가죽으로 만든 채찍으로 젊은 여인들을 치면서 로마 거리를 뛰어 다녔다. 페브루아는 ‘정화하다’라는 뜻의 라틴어로써 영어로 2월을 의미하는 ‘February’의 어원이기도 하다. 이 의식은 가축과 농작물을 보호하고 가축과 그 소유주의 다산을 기원하는 의식이었다.
루페르칼리아 축제의 백미는 연인이나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추첨하는 것이었다. 기독교 신앙이 전파되면서 이교도의 전통은 기독교와 혼합되었고, 서기 5세기 무렵에는 이 2월의 축제에 성인의 이름이 붙여졌다. 서기 1세기경의 순교자인 발렌타인은 황제의 명령을 거역한 채 비밀스럽게 연인들의 결혼식을 진행해 준 주교였다. 또한 발렌타인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사람은 박해 받는 기독교인에게 도움을 준 남자였다. 참고로 일부 학자에 의하면 그 둘은 동일한 인물로서 루페르칼리아 축제의 오락을 위해 처형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교회는 이교도의 축제에 대해서는 반기지 않았지만 영웅을 기념하는 날에 대해서는 언제나 관대했다. 이제 젊은이들은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추첨하는 대신 성인의 이름만을 기억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중세 이탈리아에서 발렌타인 데이 축제가 사라진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프랑스와 그 밖의 국가의 경우에도 19세기에 접어들면서부터는 발렌타인 데이 축제가 더 이상 지속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발렌타인 데이 축제를 계속해서 유지한 나라가 있었는데 바로 영국이다. 이 축제의 명맥을 지탱하는 버팀목은 영국 문학의 두 거장이었다. 바로 초서와 셰익스피어이다. 1382년경의 작품인 초서의 《새들의 의회(The Parliament of Fowls)》와 셰익스피어의 1594년경의 작품인 《한여름 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은 둘 다 발렌타인 데이, 즉 2월 14일에 짝짓기를 한 새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영국에서는 발렌타인 데이가 여전히 서로의 사랑을 맹세하는 날이라는 의미를 지닐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발렌타인 데이는 문구류업자, 초콜릿 상인, 꽃 판매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날이기도 하다. 이들은 연인, 부모, 자식, 친구뿐만 아니라 동료에게까지 선물을 하도록 만든다. 발렌타인 데이가 상업적으로 조작된 날이라고 여기며 안부 카드를 보내는 것조차 거절하는 사람도 없지는 않지만, 많은 이들은 발렌타인 데이를 소중한 사람과의 로맨스와 우정에 초점을 맞추어 축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