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 남단에 서식하는 희귀종 펭귄 한 마리가 무려 1천km에 달하는 거리를 헤엄쳐 북섬 서해안에 나타났다.
피오르드랜드에 서식하는 이 펭귄 종류는 머리에 닭처럼 볏(crest)이 달려 다른 종과 구분되는데, 멸종위기종으로 현재는 피오르드랜드와 사우스웨스트랜드, 그리고 스튜어트 아일랜드와 그 인근에만 서식한다.
마오리어로 타와키(tawaki)라고도 불리는 이 펭귄의 젊은 수컷 한 마리가 지난 2월 21일(일)에 북섬 마나와투(Manawatu) 지역의 폭스톤(Foxton) 해안에 나타난 것이 여러 주민들에게 목격됐다.
이 펭귄은 개들이 많이 출몰하는 해변에 그대로 두는 게 위험하다고 판단한 자연보존부(DOC) 직원에 의해 붙잡혀 인근 파머스톤 노스에 있는 동물병원으로 일단 옮겨졌다.
한 전문가는 이 지역까지 펭귄들이 서식지를 찾아 오는 경우도 간혹 있기는 하지만 통상적으로 점점 따듯해지는 수온을 접하고는 다시 남쪽으로 돌아가고는 한다고 전했다.
검진 결과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이 펭귄은 병원에서 특별히 마련한 시원한 방에서 연어를 받아 먹으며 팔자 좋게 지내고 있는데, 병원 측은 연안경비대의 협조를 받아 금주 중에 다시 바다에 놓아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