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농촌지역의 한 병원(GP)이 주니어 의사를 구하면서 40만 달러의 높은 임금과 함께 연간 3개월 휴가라는 파격적 조건을 내건 것이 해외 신문에까지 알려졌다.
영국의 가디언(Guardian)지에 북섬 토코로아(Tokoroa) 지역에 있는 토코로아 패밀리 헬스(Tokoroa Family Health) 병원의 구인기사가 소개됐는데, 이 병원은 6개의 진료실과 4개의 병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에 따르면, 주니어 의사에게 연봉 40만 달러는 물론 3개월 휴가와 함께 주말이나 휴일근무는 물론 야간근무도 시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병원을 절반씩 소유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구인 온라인 사이트에 이처럼 좋은 조건을 내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4개월 동안 단 한 명의 지원자도 없었던 것은 농촌지역이라는 핸디캡과 함께 근무가 상당히 고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토코로아는 오클랜드에서 차로 2시간 반 가량 달려야 하는 곳으로 주변 지역 인구는 13,600여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의 알란 케니(Alan Kenny) 원장 역시 30년 전 영국에서 이곳으로 온 후 계속 근무 중인데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전문직 소개업체에 알리는 등 갖가지 방안으로 주니어 의사를 구하고자 했지만 끝내 실패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최근 들어 환자가 급증하면서 작년에 휴가도 못간 채 격무에 시달렸으며 올해도 끔찍하지만 똑같을 것 같다고 전했는데, 현재 병원에서 같이 근무 중인 원장의 딸은 이런 상황에서 합당한 조건으로 주니어 의사를 채용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현재 이 병원에 등록된 환자는 6천 여명에 달하는데, 원장은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이 곳에 계속 머물고 싶지만 함께 일할 의사를 구하는 게 너무도 어렵다면서 이 같은 제안을 한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뉴질랜드 농촌 지역의 병원들은 이와 유사한 상황으로 인해 외국에서 온 의사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마저도 구하지 못한 병원도 많은 상태이다.
(사진은 토코로아 병원의 알란 케니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