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링톤의 한 시의원 승용차가 병원 구내의 횡단보도를 막아선 채 주차한 사진이 공개됐다.
빨간색 컨버터블 스즈키 승용차의 주인은 시의원이자 수도권 지역의 보건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헬렌 리치(Helene Ritchie).
지난 2월 12일(금) 보건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자 웰링톤 병원을 찾았던 리치 의원은 회의시간이 임박했지만 주차공간을 찾지 못하자 병원 구내의 횡단보도 한쪽을 완전히 막은 채 차를 세웠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더욱이 당시 차체에는 리치 의원의 이름이 커다랗게 문짝과 본네트에 새겨져 있어서 웰링톤 시민이라면 누구든지 쉽게 차의 주인을 알아볼 수 있었다.
일이 커지자 리치 의원은 이번 일은 전적으로 자신의 잘못이라면서 즉시 사과했는데, 그러나 그녀는 변명할 여지가 없는 일이라는 설명을 달면서도 한편으로는, 당시 회의에서 아주 중요한 발언을 해야 했기에 부득이하게 그렇게 주차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30여 년의 정치 경력을 가진 그녀가 차량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지난 선거 때에 리치 의원이 타고 있던 차가 차량검사(WOF) 기일이 지났다는 비난을 상대편으로부터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