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일)에 발생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이 시내 중심에 자리 잡은 유서 깊은 한 시계탑의 시계를 또 다시 멈추게 했다.
빅토리아(Victoria) 스트리트에 있는 이 시계탑은 1897년에 빅토리아 여왕의 즉위 60주년(Queen Victoria's jubilee)을 기념해 세워진 것으로 그 안의 시계는 1860년경에 영국에서 제작돼 뉴질랜드로 운반됐다.
시계탑은 1985년에 뉴질랜드 문화유적으로 지정된 역사적 건물인데 지난 2011년 2월에 발생했던 지진에 의해 시침과 분침이 지진이 발생한 오후 12시 51분에 멈췄다.
이후 2013년에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의 결정에 의해 시계가 수리됐는데, 당시 일부에서는 지진을 잊지 않기 위해 당시 시간을 그대로 두어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바 있었다.
그러나 이후 지금까지 정상적으로 작동되던 시계는 14일 규모 5.7 지진이 시내 중심에서 동쪽으로 10km 가량 떨어진 뉴브라이튼 앞바다에서 발생했던 시간인 오후 1시 13분에 다시 멈춰 섰다.
한편 지진 이후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당일 저녁 6시 27분에 규모 4.3의 여진이, 그리고 16일(화) 오전에도 규모 3.7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이때까지 모두 130여 차례에 걸쳐 규모 3~4.5 가량의 여진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