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에서 지진에 놀라 개를 비롯, 집에서 기르는 반려동물들이 집을 뛰쳐나갔다가 하루 이틀 만에 대부분 돌아갔다.
이들이 집으로 비교적 빠르게 되돌아 갈 수 있었던 데에는 SNS의 힘도 컸는데, 개와 고양이를 잃어버린 주인들을 위해 개설된 페이스북 페이지인 Lost Cats Christchurch와 Lost Dogs Christchurch에는 지진 당일 100여명 가량이 새로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 발생 후 몇 시간 만에 해당 페이지에는 19마리의 개와 고양이 5마리, 그리고 목장에서 풀려난 1마리의 말을 찾거나 주인을 찾는다는 소식이 올라왔었다고 페이지 운영자는 전했다.
스태포드셔 불테리어(Staffordshire bull terrie, 사진r) 한 마리는 지진이 나자 3층에서 창문으로 뛰어내린 뒤 달아났는데, 집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턱에 찰과상을 입은 채 다른 사람에게 발견돼 동물병원으로 옮겨졌다.
4년생 암컷인 이 개는 결국 동물보호소를 거쳐 몇 시간 만에 주인 품으로 돌아갔는데, 지진이 발생하자 갑자기 3.8m 높이를 뛰어내리며 턱을 땅에 부딪힌 뒤에도 그대로 밖으로 달아나더라고 주인은 당시 상황을 전했다.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의 동물보호 관계자는, 등록된 반려동물을 찾는 작업은 비교적 간단하다고 전하면서 이번 지진은 반려동물 등록이나 마이크로칩 이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은 현재,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한 시간 동안 브룸리(Bromley)의 메트로(Metro) 플레이스에서 마이크로칩 무료 삽입을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