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에서 수영 도중에 강물을 마셨던 반려견 한 마리가 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해 죽은 것으로 보인다.
4살짜리 래브라도 종류인 말리(Marley)가
가족들과 함께 즐겨 찾던 해스팅스 남쪽의 카후나라키(Kahuranaki) 로드가 끝나는 지점의 투키투키(Tukituki) 강변에 자리 잡은 호스슈 밴드(Horseshoe Bend)로
간 것은 지난 주말.
평소에도 이곳에서 헤엄치기를 즐겼던 말리는 이날도 물 속에서 놀다가 가족들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어쩐지
힘이 없어 보였다.
가족들은 놀고 나서 힘이 들어 그러는 것으로 보고 저녁식사를 하는 동안 쉬도록 놓아두었는데, 그러나 말리는 이후 숨을 헐떡거리면서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했고 걱정이 된 주인은 수의사에게 말리를 20분 후에 데려가겠다고 전화했다.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말리의 상태는 호흡이 느려지는 등 더욱 악화돼 의식까지 잃었는데 결국 말리는 동물병원에
도착한 직후 끝내 죽고 말았다.
말리는 당시 강물에 함유됐던 시아노 박테리아(cyanobacterial)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보이는데, 남조세균(藍藻細菌), 또는 남조균이라고도 불리는 이 세균은 바닷물이나 민물에 모두 살며 심지어는 수족관에서도 잘 자란다.
이 세균은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이 되면 번식 속도가 훨씬 빨라져 때로는 물 색깔까지 변화시키기도 하는데 독성이
있어 어린이들을 포함한 사람이나 특히 개 등 반려동물들에게 위험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사람들 역시 이러한 위험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서는 수영을 피하고 반려견들을 물가에 데려갈
경우에도 미리 준비한 깨끗한 물을 마시게 해 강물을 마시려는 유혹을 줄여주도록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