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길거리는 물론 경찰서에 잡혀온 뒤에도 온갖 행패를 부렸던 20대 남성이 법정에 섰다.
크라이스트처치 출신의 셰인 토마스 디베니(Shane Thomas Devanney, 29)가 퀸스타운 지방법원 법정에 선 것은 2월 9일(화)이었는데, 그는 전날 밤 이른바 총각 파티(stag party)에 참석한 후 길거리와 버스는 물론 경찰서에서 술에 취해 부릴 수 있는 온갖 술주정을 다 저지른 혐의를 받았다.
흥분제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압생트(absinthe)라는 술에 심하게 취했던 그는 버스 승객들에게 고함을 지르는 등 난동을 부리다 하차를 요구하는 운전기사를 밀어 제쳤으며 내린 뒤에는 버스를 발로 차고 주먹질을 해댔다.
이어서 퀸스타운 시내 한가운데서 10여명이 관련된 싸움판에 끼어들었던 그는 웃통을 벗어제치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침을 뱉는가 하면 한 패스트푸드점 창문을 주먹으로 치고 지나가는 차들을 막아선 채 옷을 집어 던지는 등 그의 행패는 끝을 모르고 이어졌다.
여러 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그는 병원 치료를 거쳐 경찰서로 잡혀 왔는데, 유치장에서는 한술 더 떠 양말을 변기에 넣어 막히도록 만드는 바람에 유치장 바닥에 물이 흥건하게 고이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또한 손가락에 상처를 내 나오는 피로는 유치장 벽면에 낙서를 해 이틀 동안 유치장 사용을 못하게 만드는 등, 그는 그야말로 이른바 ‘개망나니’라는 이름으로 불려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의 술주정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이날 재판에서 변호사는 그가 음주와 관련된 문제가 있고 자신이 저지른 행동을 기억하지 못했다고 말했는데, 담당 판사는 그의 행동은 천박하기가 짝이 없었다면서 100달러의 배상금을 즉시 지급하고 약물과 알코올 상담을 포함한 9개월 동안의 보호관찰(supervision)을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