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출신의 한 남성 등반객이 남섬 아서스패스 국립공원 인근의 고산을 등반하던 중 추락해 숨졌다.
게르고 베하스(Gergo Verhas)로 알려진 이 등반객은 2월 1일(월) 오전 7시 40분경에 마운트 롤레스톤(Rolleston)의 북서쪽 사면에서 동료 2명과 함께 바위 부스러기로 이뤄진 돌길을 따라 하산 중 50m 가량을 추락했다.
당시 이들은 해발 2,275m의 정상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일반적인 하산 루트를 따라 오티라 밸리(Otira Valley) 쪽으로 내려오던 중이었는데, 베하스가 작은 눈밭을 지나던 중 미끄러져 바위지대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출신인 그는 뉴질랜드산악연맹(NZ Alpine Club)의 오클랜드 지부에도 소속된 산악인인데, 암벽등반 과정을 수료했으며 그동안 국내에서 등반을 즐겨왔고 최근 6개월 동안에는 루아페후(Ruapehu)의 12개 봉우리를 비롯해 마운트 타라나키(Taranaki)와 마운트 언슬로우(Earnslaw) 등 고산에도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악연맹의 관계자는, 그가 추락하자 동료들이 최대한 빠른 시간에 그에게 접근했으나 추락한 거리가 워낙 커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고 전하면서 이들이 등반 도중 날씨는 좋았지만 정상 부근에는 만년설이 간혹 남아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와 2명의 동료는 아서스 패스 빌리지로 구조 헬리콥터 편으로 일단 옮겨졌으며 동료들은 큰 충격을 받은 상태인데, 시신은 다시 크라이스트처치로 운구돼 검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사진은 사고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