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을 착각했던 외국인 관광객이 몰던 차와 가까스로 충돌을 피했던 주민들이 화가 나 차 열쇠를 뺏고 경찰에 신고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은 지난 12월 28일(월) 저녁 7시경 모투에카(Motueka) 인근 국도에서 발생했는데, 당시 황금 빛 모래해변으로
유명한 카이테리테리(Kaiteriteri)에서 하루를 보내고 모투에카로 돌아오던 로저 브레레톤(Roger Brereton) 부부의 차 앞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이 몰던 캠퍼밴이 맞은편에서 다가왔다.
그런데 문제는 캠퍼밴이 잘못된 차선으로 계속 달려오다가 부부의 차를 보고 그제서야 황급히 제 차선으로 돌아가려
했다는 점.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위급한 상황에 처하자 브레레톤은 충돌을 피하려 급하게 핸들을 꺾을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 충돌을 면했지만 부부의 차는 길 옆 둑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다 간신히 멈춰서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더군다나 캠퍼밴은 브레레톤을 뒤따르던 친구의 차와도 거의 충돌 일보 직전에 간신히 비껴 지나갔는데,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그와 친구는 차에서 내려 연신 미안하다는 소리만 되풀이하는 관광객을 밀어붙이고 차 키를
뺐었다.
그러나 출동한 경찰은 이 관광객 운전자에게 150 달러의 범칙금만
물리고 렌터카 회사에 내용을 통보하면서, 이는 어쨌든 렌터카 회사가 결정한 문제라는 입장을 취했다.
반면 렌터카 회사는 운전자에게 이 같은 행위가 있게 되면 차량 임대계약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내용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일처리에 브레레톤은, 관광객 운전자가 달랑 150달러만 물고는 즐겁게 자기 길로 갔지만 자신의 아이들은 부모 없는 고아가 될 뻔했다면서, 이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처사라면서 어이없어 했다.
특히 그는 지난 11월 28일
오아마루(Oamaru) 인근 국도 1호선에서, 당시 인버카길에서 열린 주말 행사에 참석한 후 오토바이를 몰고 모투에카의 집으로 돌아오다가 이중의 황색 중앙선을
무시했던 싱가포르 출신 관광객의 차에 부딪혀 사망한 크렉 알란 챔버스(Craig Alan Chambers)의
친구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이번 경험담이 널리 알려져 특히 지금처럼 차량이 몰리는 휴가철에 사람들이 도로에서 외국인 운전자들로
인해 위험스러운 일을 당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렌터카에는 좌측 차선 준수에 대한 표지나 장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