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물 건조기(dryer)로 인해 발생하는 화재를 조심해야 된다는
주장이 다시 한번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최근에 화재로 과학실 등 교실 4개와 복도, 화장실 등이 불에 탄 사우스 웨스트랜드 에어리어 스쿨의 교장이 강조하고 나서면서 다시 뉴스로 등장했는데, 당시 이 학교에서는 요리용 기름이 묻어 있던 걸레 등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속에 남아 있던 기름이 문제가 돼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대의 화재의 원인 조사에 따르면, 당시 건조기 스위치를 끈 후 20분이 지나 건조기 앞면이 녹아 내리면서 티 타월이 말려서 들어 있었던 청소바구니로 옮겨 붙으면서 본격적으로
불이 붙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이처럼 건조기로 인한 화재는 연간 27건이 발생해
매일 건조기를 사용하는 작업장의 숫자나 전체적인 화재 발생 건수에 비해서는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지만 일단은 이러한 화재로도 그 숫자만큼의 건물들이
피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건조기 화재는 기계적 결함이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름 등 인화재가 될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된 세탁물을
건조시키는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데, 이에 따라 소방 관계자들은 기름이 많이 묻은 래그(rug), 리넨(linen) 등은 아예 버리거나 밖에서 세탁한 후
자연건조를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탁물에 묻혀지는 기름은 단순히 요리를 할 때 사용된 재료들에서뿐만 아니라 가구를 닦거나 크리켓 방망이를 닦는
광택제 등에서도 스며 나올 수 있는데, 이러한 기름은 43℃ 정도만 되도 발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또한 건조기 내에 너무 많은 세탁물을 넣어 공기가 통풍되지 않아 지나치게 열이 올라가는 경우나 건조 온도를 너무
높게 했다가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건조기 내부와 연결되는 통풍구를 정기적으로 청소해주는 것도
화재 예방의 한 가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