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으로 인해 밤하늘 별구경에 나섰던 일행이 산꼭대기 카페에 밤새 갇히는 소동이 벌어졌다.
남섬 테카포(Tekapo) 인근에 자리잡은 캔터베리대학 부설의 마운트
존(Mt John) 천문대에 밤하늘을 관측하기 위해 9명의
가이드들과 18명의 관광객들이 ‘Earth & Sky
stargazing 투어팀’으로 산에 오른 것은 1월 9일(토) 밤.
그러나 이들은 곧 강풍에 휘말렸는데 밤 9시 15분에 시속 40km 정도였던 바람은 밤 10시 15분경에는 최대 순간풍속이 무려 시속 155km에 달할 정도로 급속도로 강해져 이들은 관측을 포기하고 정상에 있는 아스트로카페(AstroCafe) 안으로 대피해야만 했다.
그리 넓지 않은 카페에서 하룻밤을 꼬박 새운 일행은 바람이 좀 약해진 새벽 5시경에
차량 편으로 타우포로 내려올 수 있었는데 카페 측은 이들에게 먹을 것 등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어회사 측 관계자는, 가이드들이 극도로 악화된 기상조건 하에 정해진
안전규정에 따라 성공적으로 관광객들을 대피시켰다면서, 당시 도로를 따라 차량으로 내려오는 것도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마운트 존 천문대는 테카포 시내에서 차로 접근이 가능하며 도보로도 1시간
가량 걸리는데, 밤하늘 관측뿐만 아니라 테카포 호수를 비롯한 인근 테카포 분지를 내려다보는 조망이 일품이어서
평소에도 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