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라키/마운트쿡(Aoraki/Mount
Cook) 국립공원에서 추락사한 등반객 2명의 시신이 수습된 가운데 이들이 호주 멜버른
출신의 산악인 커플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망자는 스튜어트 제이슨 홀라웨이(Stuart Jason Hollaway,
42)와 그의 파트너인 데일 아만다 시스틀레스와이트(Dale Amanda
Thistlethwaite, 35)이며 이들의 신원은 크라이스트처치에 사는 동료가 확인했다.
홀라웨이는 산악계에서는 상당히 널리 알려진 노련하고 경험 많은 등반가이자 등반 가이드로 전해졌으며 그의 파트너
역시 경험 많은 등반가로 알려졌는데, 이들은 이미 예전부터 뉴질랜드 전국의 산들을 등반해 왔다.
이들은 시신은 1월 1일(금) 오후 6시경에 4명의 구조대원들이 실버혼(Silberhorn) 산 동쪽의 경사면의
급경사 지역 하단부에서 2시간 반 동안의 작업 끝에 수습했는데, 시신
발견은 오전에 이뤄졌지만 얼음이 녹는 등 현장 상태가 위험해 안전을 위해 미뤄졌었다.
이들 커플은 지난 12월 초부터 이 지역에서 등반을 하던 중 28일(월)에 마지막 무전이
이뤄진 후 소재 확인이 안 되었으며, 경찰은 현재까지는 이들이 급경사 지역의 꼭대기에서 로프를 함께
묶고 있다가 29일 이른 시각에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식을 들은 국내 산악 관계자들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들인데, 한
등반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이들 커플이 등반 중이던 고산에서는 사소한 실수만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 전형적 사고였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새해 들어 마운트 쿡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첫 번째 등반 사망사고인데, 작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금년 여름의 등반 시즌으로 본다면 4명이나 되는 인명이 희생된 상황이다.
지난 12월 23일(수)에도 역시 같은 멜버른 출신 여성인 니콜라 앤 앤드류스(Nicola Anne Andrews, 29)가 풋스툴() 산의
정상 부근에서 300m 가량을 추락하는 바람에 부상을 당해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출동했던 헬리콥터에 의해
구조됐으나 결국 치료 중 사망했다.
또한 11월 말에는 미얀마에서 유엔기관의 직원으로 일하는 스티븐 헌터
도월(Stephen Hunter Dowall, 52)이 후커 빙하(Hooker)
지역의 엠프래스(Empress) 산장으로 향하는 트래킹 도중 폭설과 강풍 등 악화된 기상
속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