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섬의 마타마타(Matamata)에 사는 다섯 아이를 둔 한 엄마가
한 밤중에 집에 침입한 도둑들에게 배짱 있게 맞서 이들을 결국 쫓아냈다.
안전 문제로 신원은 밝혀지지 않고 마티포(Matipo) 스트리트에
사는 30대 중반 나이로만 알려진 이 엄마가 잠을 자던 중 평소와 다른 이상한 소리를 들은 것은 새해가
막 시작되던 지난 1월 1일(금) 새벽 4시 50분경.
잠에서 깬 그녀 앞에는 복도에 서있는 낯선 남자가 보였는데 보통 여성들 같으면 놀라서 문을 걸어 잠그고 비명부터
질렀겠지만 이 엄마의 대응은 대뜸 욕설이 섞인 “너 누구야? 빨리
꺼져!” 라는 일갈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또 한 명의 도둑이 있는 게 보였는데 당시 손에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있던 이 도둑은 그녀를 보자마자
컴퓨터를 떨어트리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들 도둑들은 엄마를 향해 주먹질과 음란한 손짓을 해댄 후 곧바로 집을 떠났는데, 자전거를 훔치려던 시도도 포기하고 아무런 성과(?) 없이 물러가기는
했지만 그녀의 생각으로는 아주 많이 해본 솜씨인 양 행동들이 자연스러웠다.
그녀는 이번 소동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기는 했지만 무서웠었으며 전에는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다고 전하고, 당시 생후 7개월부터 16살에
이르는 다섯 자녀가 집에 없었던 일에 감사한다면서, 만약 아이들이 집에 있었다면 어떻게 행동을 했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한편으로는 이 엄마의 용기 있는 행동을 칭찬하면서도 만약 다른 사람들이 이 같은 상황에
처하면 위험하므로 도둑들과 맞서지 말고 가능한 빨리 경찰에 연락부터 하라고 당부했다.
이들 도둑들은 마오리계로 보이며 한 명은 신장 165cm 쯤에 28~36세로 보였으며 검은색 후디와 청바지를 입고 있었고, 또 다른
도둑은 185cm 정도의 키와 마른 체구에 25살 가량으로
추정되는데, 윗머리는 긴 대신 옆머리는 짧았으며 가는 콧수염을 기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키 큰 도둑이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졌다는 것까지 밝혔는데, 관련
정보가 있는 경우 마타마타 경찰서(07 8887117)나 익명으로 신고가 가능한 Crime Stoppers(0800 555 111)로 신고해 줄 것을 요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