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링톤 항구에 수년 동안 버려진 채 항구의 미관을 해쳐 왔던 낡은 어선 한 척이 폐기작업을 마친 후 1,000m가 넘는 심연으로 사라졌다.
12월 28일(월) 오후에 웰링톤 인근의 펜캐로우(Pencarrow)
등대에서 동남쪽으로 20마일 가량 떨어진 바다에서 33m
길이의 트롤어선이었던 서던 프로스펙터(Southern Prospector) 호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
선박 폐기 및 구난업체의 배에 견인돼 당일 아침에 항구를 출발해 현장에 도착했던 이 배는 선체에 구멍을 뚫는
이른바 ‘스커틀링(scuttling)’ 작업을 통해 폐기됐는데
이 해역은 이전부터 폐선들을 처리해왔던 지역이었다.
배를 침몰시키기 전 몇 달 간에 걸쳐 녹슨 페인트를 벗겨내고 물 위에 떠오를 수 있는 물건들을 제거하는 등, 오염이나 선박 통행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치우는 작업이 먼저 진행됐다.
이 배는 지난 2005년부터 웰링톤 항구의 퀸스 부두에 녹이 슨 채
방치돼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는데, 이번 폐기 작업에 든 모든 비용은 선주가 부담해
특별한 공적비용이 들어가지는 않았다.
이 배는 지난 2010년 7월에는
엔진실이 침수돼 바다에서 다시 건져낸 적도 있으며, 이듬해 4월에는
쿡 해협의 페리 선박인 산타 레지나(Santa Regina) 호와 접안 중 충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