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당국이 예고한 대로 12월21일(월)에 남섬 동해안의 낮 최고기온이 30℃를 훌쩍 넘기면서 곳곳에서 새로운 최고기온 기록이 수립됐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오후 3시 45분
무렵에 35.8℃의 최고기온이 기록되면서 지난 1975년에 기록된 35.4℃와 1994년의 33.5℃를
넘어서는 12월의 월중 최고기온 신기록이 수립됐다.
지금까지 관측된 크라이스트처치의 최고기온은 1973년 2월에 기록된 40℃.
한편 이보다 훨씬 남쪽인 오아마루(Oamaru) 역시 31.9℃를 기록하면서 역대 12월
최고기온을 갈아치웠고, 더니든과 티마루(Timaru)는 역대
12월 최고기온과 같은 33.1℃와 34.1℃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이번 더위는 습도까지 꽤 높아 후텁지근한 상태를 보였는데, 오후부터는
바람도 상당히 강하게 불고 있으며 기상 당국은 캔터베리 평원지역에서는 북서풍이 시속 100~110km까지
불 것으로 예보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많은 시민들이 뉴브라이튼과 섬너 등 인근의 해변과 물가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역신문에는 뉴질랜드에서는 드물게 목격할 수 있는 양산을 쓴 행인의 사진이 등장하기도 했다.
바람까지 강하게 부는 가운데 기온이 치솟자 각 지역의 소방서는 비상이 걸린 상태인데 이미 몇몇 교외 지역에서의
화재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에 바쁜 상황이며, 소방 당국은 철저한 불조심을 당부하고 있다.
한편 크라이스트처치를 비롯한 남섬 동해안 지역에는 밤 사이에 비가 한 차례 내린 뒤 22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20℃ 선으로 다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