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뉴질랜드는 포후투카와 (Pohutukawa)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는 계절이다. 일명 크리스마스 트리라고 불리는 포후투카와는 커다란 나무에서 피는 꽃이다.
포후투카와 나무는 마오리 전설 속에 등장한다. 전설 속의 마우리족 젊은 전사 타와키(Tawhaki)
가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하늘을 오르다 땅에 떨어져 포후투가와 나무가 되었고 붉은 꽃은 그의 피를 상징한다고 전해진다.
뉴질랜드 북섬 북쪽 끝의 케이크 레잉아(Cape Reinga)라는 곳에 있는 포후투카와는 마오리 영혼이 그 뿌리를 타고 마오리 영혼의 고향인 하와이키(Hawaiki)로 출발하는 곳이라고 한다.
이러한 전설 속에 등장하는 포후투카와 이야기보다 이 꽃이 나무에서 피기 시작하면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음을 짐작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장식하는 자연 속의 크리스마스 트리, 마치 광섬유를 뭉쳐 불을 밝혀 놓은 듯한 곷의 자태가 바람에 흔들리다 털실같은 꽃잎이 바닥에 떨어지면 주위를 붉게 물들이기도 한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2월부터 1월 초순까지 포후투카와의 꽃이 활짝 핀다.
포후투카와가 피는 계절, 따스한 성탄과 새해 맞이를 하며 한번쯤 이 꽃에 얽힌 이야기와 연결해보는 것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