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엘니뇨(El Nino) 현상으로
인한 영향이 내년 5월까지도 지속될 것이라는 장기예보가 나왔다.
기상 당국인 NIWA는 12월 3일(목)에 발표한 장기예보를
통해, 내년 2월까지 앞으로 3개월 동안 엘니뇨 현상이 이어질 것임은 확실하며, 이후에도 그 영향이 3월부터 5월까지 남아 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엘니뇨 현상은 지난 1950년 이후 가장 강력했던 1997/98과 같은 수준인데 엘니뇨가 닥치면 뉴질랜드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가뭄이다.
이에 따라 NIWA에서는 남섬과 북섬지역 모두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을
보이고 토양습도 역시 떨어질 것으로 예보하고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은 주로 북섬과 남섬의 북부 및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남섬 웨스트랜드와 같은 서해안을 비롯한 서부지역은 비가 오히려 더 많이,
더 자주 내릴 가능성도 높아 오히려 농장과 목장들이 호우로 인해 피해를 당할 수도 있다고 NIWA 측에서는
전하고 있다.
만약 가뭄이 심해지면 낙농업이 주요 산업인 뉴질랜드는 큰 피해를 면치 못하게 되는데 엘니뇨가 심했던 지난 1997/98년에 뉴질랜드는 전국적으로 수억 달러에 달하는 가뭄 피해를 당한 바 있다.
이미 캔터베리 중부와 북부지역은 오래 동안 가뭄에 시달려 건초나 풀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목장주들이 기르던
가축을 일찍 도살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팔아 넘기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NIWA는 지금부터 2월까지
북섬의 부부와 동해안 지역, 그리고 남섬의 동해안 지역에서는 기온이 예년 평균과 거의 같은 수준을 보이고
그 나머지 지역에서는 예년보다 약간 낮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노스랜드와 오클랜드, 와이카토와 베이 오브 플렌티 지역의
기온은 예년과 비슷하겠지만 강수량은 예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토양습도도 평년에 거의
가깝거나 낮고 강물의 수위 역시 이와 비슷한 상황이 될 것으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