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쇼어의 버켄헤드(Birkenhead) 주민 중 만약 밤중에 양말이나
신발을 잃어버렸다면 브루스와 글렌 쿠퍼(Bruce, Glen Cooper) 부부에게 연락하면 이를 되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 이유는 이 부부와 함께 사는 ‘얼(Earl)’이 바로 범인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
얼은 이 부부가 키우는 4년생 버마(burmese)
고양이 이름인데, 얼이 이런 범행(?))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생후 18개월부터로 부부는 매일 아침이면
침실 앞에서 평균 6켤레 정도의 양말을 발견하곤 한다.
얼이 물어오는 물건들도 양말이 주이기는 하지만 신발, 인형과 같은
아이들 장난감에 때로는 속옷도 있으며 한번은 카시오(Casio) 손목시계를 물어오는 등 아주 다양한데, 덕분에 이들 부부는 전용 보관함을 아예 마련해 놓고 있다.
얼의 활동 범위는 자기 집이 있는 르 로이(Le Roy) 테라스로부터
히네모아(Hinemoa) 스트리트까지 1km에 걸쳐 있는데, 지난 3년 동안 부부가 모아놓은 얼의 수집품은 5개의 보관함을 꽉 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거주 중인 이들 부부는 지난 2011년에 르 로이 테라스 주변 집들에 전단을 돌리고 나중에도 더 넓은 지역에 전단을 추가 배포하는 등 얼의
수집품을 본래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