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베리 중부지역의 가뭄이 심해지면서 일부 도시에 물 사용에 대한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크라이스트처치 북쪽의 캔터베리 지역을 관할하는 후루누이(Hurunui) 시청은 12월 1일(화)부터 앰벌리(Amberley) 지역에 ‘레벨 3’에 해당하는 물 사용 제한조치를 내렸는데, 이는 가뭄 정도가 ‘극히 위험한(extreme
risk)’ 수준에 도달했을 때 시행된다.
이번 조치로 엠벌리 주민들은 호스나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정원에 물을 줄 수 없으며 단지 양동이나 물통을 이용해야
하고 자동차 세차도 금지된다.
앰벌리를 제외한 시청 관할의 여타 지역은 현재 ‘레벨 1’의 경보가 내려진 상태인데, 이는 앰벌리와 같은 제한사항은 없지만
주민들이 물 사용에 유의하고 절약해 줄 것을 요청하는 수준이다.
시청은 인근 강물의 수위 변화를 세밀히 관찰 중이며 그 정도에 따라 다른 지역에도 경보 수준을 격상시키는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인데, 이 지역은 작년부터 수십 년 만의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어 인근 농장과 목장
주인들이 큰 고통을 받아 왔다.
한편 크라이스트처치 남쪽의 사우스 캔터베리에서도 중심 도시들인 티마루(Timaru)와
애쉬버튼(Ashburton)을 포함한 인근 지역에 레벨 1의
경보가 내려진 상황이며, 크라이스트처치를 포함해 인근의 셀윈(Selwyn)과
와이마카리리(Waimakariri) 등지에는 야외에서 화기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그러나 기상당국인 NIWA에서는 이번 여름에 심각한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향후 3개월 동안 건조한 기후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해 이 지역의 가뭄이 쉽게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