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조들을 몰래 운반하다 적발됐던 마오리 부족의 한 원로가 이 새들을 자신이 사냥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사건은 지난 6월 16일에
인버카길 공항에서 북섬 나푸히(Ngapuhi) 마오리 부족의 원로인사인 소니 타우(Sonny Tau, 61)가 보호조류인 케레루(Kereru) 5마리를
옷 안에 숨기고 있다가 적발되면서 시작됐다.
보도에 따르면 11월 12일(목) 오클랜드에서 열린 재판에서 그의 변호사는 타우가 이 새들을 사냥했다는
사실을 인정했음을 판사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는 그동안 불법적으로 새들을 가지고 있었음은 인정하면서도
사냥 사실은 부인해왔다.
이 바람에 자연보존부(DOC)에 의해 기소된 타우는 재판부를 기만하려
했다는 혐의까지 보태질 것으로 보이는데, 그는 당시 부족 원로들에게 이를 선물하고자 가져가던 중에 적발됐다.
타우는 노스랜드를 기반으로 하는 최대 규모 마오리 부족인 나푸히(Ngapuhi)
부족 지도자로서 ‘투호로누쿠(Tuhoronuku)’ 의장이기도
했는데, ‘투호로누쿠’는 와이탕기 조약 정산(Treaty of Waitangi settlement) 작업을 정부와 협상하는 기구로서 그는 당시 사건으로 이
단체 의장직을 비롯한 중요 직책에서 사임한 바 있다.
현재 전국에 수천 마리 정도만 남아 있는 케레루는 산비둘기의 일종으로 지난 1912년
이후부터 법률로 보호를 받아왔으며, 위반할 시 최대 10만
달러의 벌금형이나 6개월까지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마오리 부족은 예부터 이 케레루를 잡아 식용으로 삼은 전통이 있으며 그 깃털을 이용해 의례용 옷을 만들어 왔는데, 이에 따라 당시 일부 마오리 관계자들은 와이탕기 조약에 의거 타우의 행동에 잘못이 없다고 주장해 물의를 빗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