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전력으로 호주에서 추방 대기 중인 뉴질랜드 국적자 중 전쟁에서 무공을 세웠던 참전용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코 루테네(Ko Rutene)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코 하아푸(Ko Haapu, 34)는 지난 2010년에 육군 상병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돼 근무할 당시 반군 공격으로 숨졌던 티모시 오도넬(Timothy O'Donnell) 중위의 유해를
수습하는 작전에 참가했다.
전쟁터 한복판에서 활약한 공로로 그는 3개나 되는 훈장을 받았는데, 그러나 그는 현재 호주 퍼스에 있는 카수아리나(Casuarina)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으며 이 교도소는 최고의 보안수준을 유지하는 곳으로 그는 오토바이 갱단인 레벨스(Rebels)와
연관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한 존 키 총리가 지난 2010년 뉴질랜드군이 주둔하던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얀(Bamiyan) 지역을 방문했을 당시 총리 경호작전에도 참여했는데, 키 총리는 그에 대해 기억이 난다면서,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개입할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러나 하아푸의 변호사는 그가 뚜렷한 범죄 혐의 없이 단순히 갱단과 연관됐다는 점으로 인해 추방을 당하게 됐다는
입장이며, 이에 따라 마오리당의 대표도 이는 인권 관계법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 양국 정부 간에는 범죄 전력을 가진 사람들의 추방 문제를 놓고 첨예한 갈등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 문제로 뉴질랜드 국회 내에서도 여야 간에 설전이 오가는 가운데 최근 벌어진 크리스마스 섬 구류시설에서의
폭동사건까지 터져 국제적 이슈로 비화되는 등 문제가 더 복잡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