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길에서 난 교통사고로 20대 남성 한 명이 숨진 가운데 현장 사진을
찍는 구경꾼들로부터 피해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느라 구조대 관계자들이 애를 먹었다.
사고는 11월 1일(일) 오전 11시 10분경에 신고가 이뤄졌는데, 사고 장소는 로워 허트에 있는 허트
강변의 타이타(Taita) 드라이브 옆의 자갈로 된 강변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승용차 한 대가 길가에 설치된 굵은 통나무로 만들어진 가로기둥 중 하나를 들이받은 후 물 속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멈췄는데,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2명의 형제
중 20대로 알려진 남성이 큰 부상을 입었다.
구조대가 도착했을 당시 이들은 차 안에 갇힌 채 한 명이 다친 형제를 보살피고 있던 중이었는데, 고압장비가 동원돼 밖으로 이들을 꺼냈지만 20대 남성은 부상이 심해
결국 정오 경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사고가 나기 전에 인근 강변의 타이타 바위(Taita Rock)라고
불리는 장소에서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셨으며 안전벨트도 매지 않은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현장에는 2대의 소방차와 구급차, 경찰 차량이 출동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은 부상자가 차 안에서 죽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카메라 등으로 현장을 촬영하던
사람들로부터 이들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기 위해 주변을 차단하고 사람들에게 촬영 금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소방대 관계자는 사람이 차 안에 갇히는 등 사고현장의 갖가지 사진이 인터넷의 유튜브 등에 올라가는 것을 통제할
방법이 구조대 입장에서는 별로 없다면서, 이 같은 구경꾼들의 행동에 큰 실망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