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럭비 국가대표팀인 ‘올블랙스(All Blacks)’가 ‘2015 럭비월드컵(RWC 2015)’ 결승전에서 라이벌인 호주 대표 ‘왈라비스(Wallabies)’를 완벽하게 제압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11월 1일(일) 새벽 5시(NZ시각)부터 런던의 트윈켄엄(Twickenham)
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올블랙스는 전반전을 16-3으로 앞서는 등 경기 내내 단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인 끝에 대망의 우승컵을 안았다.
이로서 뉴질랜드는 지난 1987년1회 월드컵 대회와 지난 2011년 뉴질랜드 대회에 이어 럭비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3차례 우승과 동시에 대회 2연패에도 처음 성공하는 팀이 돼 명실상부한
럭비 최강국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날 경기는 경기 초반인 8분과14분에 나란히 서로 페널티를 한 개씩 주고 받으면서 3-3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뉴질랜드가 이날의 수훈 선수인 댄 카터(Dan Carter) 선수가
27분과 36분에 페널티2개를 추가로 성공시킨 뒤 전반전 종료 직전인 39분에 밀너 스쿠더(Milner Skudder) 선수가 트라이를 성공시키면서 올블랙스는 16-3으로
일찌감치 왈라비를 따돌리고 전반전 40분을 마쳤다.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42분에 올블랙스는 전광석화와 같은 공격으로 마
노누(Ma Nonu) 선수가 40m를 질주한 끝에 트라이를
성공시켜 비록 카터 선수가 컨버전에는 실패했지만 점수차는 21-3으로 크게 벌어지면서 결승전답지 않은
다소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52분에 올블랙스의 벤 스미스(Ben Smith) 선수가 위험한 태클로 경고를 받고 10분간 퇴장을
당한 사이에 전열을 정비한 호주가 후반 53분과 64분에
잇달아 데이비드 포칵(David Pocock) 선수와 테비타 쿠리드라니(Tevita Kuridrani) 선수가 트라이와 이에 따른 컨버전을 성공시키면서 단숨에 14점을 추가, 21-17의 4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이 상태에서 만약 호주가 트라이와 이에 따른 컨버전을 한 번만 성공시키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에 처하자 호주 응원단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으며 뉴질랜드 응원단 역시 마음을 놓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이후 양 팀 간의 경기가 더한층 치열해지던 70분에 공을 잡은 카터
선수가 중앙선 부근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드롭골을 성공시켜 3점을 추가, 24-17로 다시 점수 차이를 벌리며 시간이 촉박해진 호주팀의 마음을 다급하게 만들었다.
결국 이후 75분에 페널티까지 당한 호주는 경기 종료 5분을 남겨 놓고 27-17로 역전이 다소 어려운 10점 차이까지 몰린 상황에서 경기 종료 직전인 78분에는 공격 중
공을 빼앗긴 후 보든 바렛(Beauden Barret) 선수에게 3번째
트라이까지 허용하며 완패했다.
결승전 후 열린 시상식에는 영국 왕실의 해리 왕자가 참석해 올블랙스 선수들과 왈라비스 선수들에게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여했으며, 올블랙스에게는 럭비월드컵 우승컵인 ‘Webb
Ellis Cup’을 수여했다.
올블랙스는 시상식 후 다시 한번 하카를 선보여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는데, 이날
경기장에는 80,125명이 공식 입장한 것으로 발표됐으며 존 키 뉴질랜드 총리 내외도 경기를 지켜보았다.
한편 이날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대니얼 카터 선수와 마 노누 선수는 이번 경기를 끝으로 올블랙스를 떠나게
되는데 유종의 미를 거둔 두 선수에게 국민들이 특히 큰 박수를 보내고 있으며, 반면 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올블랙스 주장인 리치 맥코(Richie McCaw) 선수는 게속 남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결승전에 앞서 하루 전 열린 3,4위전에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아르헨티나를 24-13으로 여유 있게 누르고 3위에 올랐는데, 오는 2019년 럭비월드컵 대회는 일본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