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오클랜드 밀포드의 Sylvan 공원에서는 그린텃밭 동호회의 모종 나누기 행사가 있었다.
회원들이 카페에서의 닉네임을 가슴에 달고 서로 인사를 나누며 각자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 한 접시씩을 테이블 위에 놓으니 고급 부페마냥 풍성하다. 오징어를 넣은 부추전을 굽는 회원, 오뎅과 청량 고추를 넣어 시원하고 맛있는 국물과 함께 준비하는 회원, 갓 담근 김치, 유부 초밥, 약과, 직접 만든 떡, 튀긴 닭다리...그리고 한켠에서는 텃밭에서 수확한 상추에 삼겹살 파티가 벌어졌다.
지난 씨앗 나누기날 가져간 씨앗을 틔워 모종으로 변신시킨 사람, 자신의 텃밭 한 켠의 풍성한 모종들을 뽑아온 사람...회원들은 각자 우러나는 마음으로 가져온 모종을 잔디밭 위에 올려둔다. 새로운 주인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참석한 회원들은 음식나누기를 하며 웃음꽃을 피운다.
이어 카페지기 쟈스민님이 중심되어 운영진들이 모종을 차례차례 분양하기 시작하는데 처음 온 회원은 잘 몰라서 대기하고 있는 모종 중 맘에 드는 녀석을 집어 들었다가 앗차! 하고 도로 자리에 놓는다.
풍성한 깻잎은 골고루 나누고도 넘치고 호박, 미나리, 머위, 콩, 돼지감자, 야콘, 상추, 돈나물, 옥수수,방울 토마토 등등의 모종이 새 주인을 만난다. 포도, 자두, 천도 복숭아 등 몇개 없는 귀한 모종은 운영진의 장난스러운 경매 진행에 의해 새로운 주인 품에 안긴다. 야채나 과일 뿐만 아니라 해바라기 등 꽃 모종도 눈에 띈다.
모종 나누기가 끝나면 운영진이 준비한 깜짝 이벤트로 회원들이 기부한 물품을 경매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한국서 건너온 비누붙박이, 테니스 채, 부황기 등등에다가 텃밭 도구들도 많다.
처음 만났지만, 식물 키우는 법, 화단 관리하는 법, 채소 키우는 법, 거름 만드는 법 등등의 정보를 공유하며 이야기 꽃을 피운다.
참석은 못했지만, 귀한 모종과 기부 물품을 보낸 회원도 있다.
모종과 함께 따스한 마음을 나누는 그린 텃밭 동호회의 2015 모종 나누기 행사 현장 스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