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의 험한 지형에서 길을 잃고 밤을 지새웠던 한 남성이 간신히 연결된 휴대폰을 통해 무사히 구조됐다.
이 남성은 북섬의 중앙부에 자리 잡은 마운트 나우루호에(Mt Ngauruhoe)에
올랐다가 하산 중 길을 잃고 산중에서 하룻밤을 지샌 후 10월 16일(금) 아침에 간신히 휴대폰이 연결되는 지역을 발견하고 경찰에 구조
요청을 했다.
그러나 당시 휴대폰의 배터리 잔량이 5% 정도 밖에 안 남은 상태였는데
경찰은 타우포에 기지가 있는 그린리아(Greenlea) 구조 헬리콥터를 현장으로 곧바로 출동시켰다.
헬기 조종사는 현장 부근에 도착해 통화가 중간중간에 간혹 끊기는 가운데에서도 어렵게 연결된 휴대폰을 통해 남성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구조에 성공했는데 남성은 별다른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구조에 나섰던 관계자는, 이 남성이 설선(snow line)의 100m 아래 사람들이 접근하기 힘든 바위 지대에서
발견됐다면서, 휴대폰의 배터리 잔량도 거의 없는 가운데 통화로 정확한 장소를 찾아 정말 운 좋게 구조에
성공했으며 남성이 구조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기사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댓글이 달렸는데, 댓글은 국내의
휴대폰 통화 불통지역이 너무 넓다는 지적에서부터 등반 시 안전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과 만약 구조된 사람이 외국 출신 관광객이면 구조비용을
부담시켜야 한다는 내용까지 다양한 의견이 올라왔다.